“당신의 심장의 전성기는 언제인가?”

▲ 연극 ‘내 심장의 전성기’ 포스터 ⓒ감탄사

연극 <내 심장의 전성기>는 1980년도, 대학시절 그룹 ‘핵폭발’을 결성했던 광현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386세대로 불리던 이들은 세월이 흘러 현재 486, 586세대가 됐다. 20대의 젊음은 뒤안길로 하고 이제는 인생을 마무리해야 할 나이가 됐고, 패기는 약해졌지만 이들의 열정은 가슴 속에서 영글어 인생을 너그럽게 바라볼 줄 아는 관록도 생겼다.

한 때는 뜨거운 심장을 불태우며 음악을 했지만, 혼란스런 시대의 흐름에 휘말리면서 날개를 펴보지도 못한 채 주변인으로 살아가게 된 50대 남자가 주인공이다. 한 번도 빛나보지 못했지만 음악적 자존심 하나로 버틴 그의 심장을 뛰게 하고 버티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작품에서는 민주화를 외치며 독재에 항거하던 80년대에 순수한 음악으로서 헤비메탈을 추구하고자 한 최광현과 그의 친구들이 걸어온 인생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극의 시작은 헤비메탈의 과격한 음악성 때문에 그들의 음악이 금지곡이 되고, 결국 활동 금치 처분을 받은 후 밴드가 해체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50대가 된 그들은 잃어버린 자신들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다시 한 번 고군분투한다. ‘왜 지금 헤비메탈을 이야기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작품은 헤비메탈이야말로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치며 싸우는 음악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편 명품배우 손병호가 80년대 촉망 받았던 비운의 헤비메탈 그룹 ‘핵폭발’의 보컬이자 리더인 최광현 역을 맡는다. 음악적 자존심 때문에 자신과 가족을 지켜내지 못한 또 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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