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도로가 다르고, 국민들의 성향이 다르고,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그래서 자동차도 문화의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고 한다. 문화에 따라 자동차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도 함께 달라진다.

먼저 민족문화가 다르다. 자동차 생산국을 크게 보면 독일, 일본, 미국, 한국, 프랑스 등이 있다. 물론 이외 많은 나라가 있지만 생산규모로 보면 크게 6개국으로 압축된다. 가만히 보면 6개국의 민족 성형이 모두 다르다. 독일은 병정 같고, 일본은 아기자기하고, 한국은 ‘적당’이란 문화가 있고, 미국은 대륙적 기질이 있고, 프랑스는 예술의 민족으로 일컬어진다.

자동차의 경우 독일은 자동차를 단단하게 만들고, 미국은 편하게 제작한다. 일본은 독일과 미국의 중간이고, 한국은 일본을 따라가고, 프랑스는 자동차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독일 자동차는 탔을 때 승차감이 딱딱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자동차의 반응이 빠른 편이다. 미국은 푹신하고, 자동차가 큰 게 특징이다. 일본은 편의성을 위한 시스템이 상당히 많이 장착돼있다. 프랑스는 자동차 스타일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경향을 보인다.

도로와도 연관이 있다. 독일은 아우토반이 있고 고속주행에 익숙한 반면 미국은 이동거리가 길다보니 고속보다는 승차감 위주로 개발한다. 일본은 앞서 말했듯이 편의성이 뛰어난데, 일정한 속도를 맞춰 놓으면 자동으로 속도를 유지하는 것도 일본이 미국 내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 개발한 전장 시스템이다. 미국 사람들이 장거리를 이동할 때 편하게 만들어 준것이다. 프랑스는 도로가 좁고, 오래된 도시가 대다수다. 그래서 작은 자동차를 선호하고, 주차할 때 범퍼로 앞차와 뒷차를 쳐서 밀어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자동차를 독일과 일본을 적절히 배합한다. 북미용은 편하게 만들고, 유럽용은 승차감을 단단하게 제작한다. 국내용은 그 중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초기 가속이 빨리 되도록 만드는 추세다. 도로에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가속이 중요항목으로 대두되는 것이다. 또한, 소비층이 젊어지는 것도 배경이다.

하지만 문화가 점차 통합돼 간다. 하지만 민족이 지닌 고유의 오랜 생활 형태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유럽에선 해치백이나 왜건이 가장 실용적인 자동차로 각광받지만 한국은 오르지 세단 선호다. 해치백이나 왜건은 화물차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런 문화적 풍토는 민족성에서 기인했다. 기본적으로 민족성이라는 것은 지형과 기후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자동차문화도 기후와 영향에 따라 국가별로 발전해 온 것이다. 국내의 경우 큰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대로 유럽인들은 실용적인 자동차를 타는 게 휠씬 낫다고 여긴다. 한국의 경우 민족적 기질에 체면문화가 포함돼 있어 그렇지만 유럽은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민족이라는 점에서 그런 차이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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