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수산물 도매시장서 첫 도입 "초기 경매제와 병합할 것"

오는 2008년 개장되는 부산 감천항 공영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시장 도매인제도가 도입된다. 이 제도는 경매절차 없이 직거래 하는 것으로 수산부문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은 18일 오후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열린 ‘감천항 국제수산물류·무역기지 활성화 방안’ 설명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오 장관은 “시장도매인제는 가격이 이미 형성된 상태에서 수입되는 수입 수산물 등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하되, 경매제와 병행함으로써 출하자가 스스로 거래방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해 줄 방침이다”고 밝혔다. 비경매 거래방식인 시장도매인제도는 2000년에 ‘농수산물유통및가격안정에관한법률’에 도입근거가 마련된 이래 농산물에서는 지난 2004년 개장한 서울 강서도매시장에서 처음 도입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산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도입된 적이 없어 소비지 도매시장 중도매인들 사이에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거래방식이다. 그동안 기존 공영 도매시장은 모두 경매제를 근간으로 운영돼 왔다. 오 장관은 또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공동어시장의 감천항 이전과 관련, “당초 도매시장 건설사업 추진배경과 현 시설의 여건상 개장 초기에는 일단 수입수산물 및 원양어획물을 대상으로 개장·운영하겠다”며 “관련 업계 및 단체와의 합의를 토대로 단계적으로 연근해 어획물까지 취급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접안부두·오페수처리시설 등 관련시설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밖에 활성화 방안에는 ▲ 개장시 ‘중앙도매시장’으로 지정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지속되도록 하고 ▲ 진입도로 확충을 통한 교통난 해소, 정온수면 확보를 위한 방파제 보완, 유통업체 입주사무실 확대 등 기반시설 정비 ▲ 적극적인 물량유치를 위해 입주 유통업체에 대한 운영자금 지원 및 검역 등 통관서비스 개선 ▲ 개장전후 시범운영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장개설준비 T/F팀 구성·운영 ▲ 장기적으로 수산물 선물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국제수산물거래소 설립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감천항 도매시장은 정부와 부산시가 감천항을 동북아 수산물류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중인 ‘국제수산물류·무역기지 조성사업’의 핵심사업으로 그동안 업계로부터 상장물량 부족 등의 이유로 정상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전문기관의 용역결과와 관련업계의 실태조사 등을 종합해 볼 때 감천항 도매시장은 수입 수산물 및 원양 어획물만으로는 시장 정상화가 불투명하고, ‘국제수산물류·무역기지’ 조성사업 전체의 활성화 차원에서도 연근해 어획물 상장에 의한 시너지 효과가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그동안 연구용역 추진, 관련업계 실태조사, 정책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오는 2008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중인 부산 감천항 공영 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 방안 수립을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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