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유전자형 가진 환자는 현재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

C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제 페그인터페론(Peg-IFN)을 기존 용량의 80%만 사용해도 완치율은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와 권정현 교수 팀이 2008년 1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유전자 1형 C형 간염환자 178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48주의 치료기간 동안 페그인터페론의 80% 용량만 유지해도 100% 용량으로 치료 받은 환자와 유사한 치료반응이 나타난다.

환자 중 86명에게는 12주까지는 원래의 용량인 180μg(마이크로그램)을 매주 투여하고, 이후로 36주 동안은 135μg로 감량해도 51.2%의 완치율을 얻었다. 이는 기존 180μg으로 48주 치료한 환자의 완치율 56.5%와 비슷한 결과다.

연구팀은 “초기 치료 단계에서 용량을 감량한 경우 완치율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어 총 치료기간 48주 중 초기 12주는 원래의 용량을 유지하고 이후 36주 동안 25% 감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치료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치료 중 4회의 인터페론을 감량한 데 반해, 용량을 줄인 환자군은 부작용 발생이 줄어 1회만 감량해 추가 감량 횟수를 줄였다.

연구팀은 또 “C형 간염 치료제에 잘 반응하는 유전자인 IL28B 유전자 다형성 검사를 실시하였으며 인터페론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유리한 유전자형(단일염기 다형성, IL28B)을 가진 환자가 8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들은 대부분 C형 간염 치료에 유리한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어 기존 치료 용량의 80% 유지해도 동일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불리한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라면 현재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의 유전자 다형성 결과를 고려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치료 용량 또는 전략을 밝힌 연구결과로서 향후 C형간염의 개인맞춤화 치료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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