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 조사…업체별 가격인상 동조화 현상도 뚜렷

▲ 지난해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수요탄력성이 낮은 이른바 다소비 필수 제품일수록 가격 인상폭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사진 : 뉴시스

지난해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수요탄력성이 낮은 이른바 다소비 필수 제품일수록 가격 인상폭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우유, 밀가루 등 생활필수품 조사대상 31개 품목 중 16개 품목이 연초 대비 연말 평균 소비자가격이 0.7% 상승하는 등 가격등락은 비교적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추장 9.7%, 우유 9.3%, 두부 8.6%, 밀가루 5.0% 등 다소비 품목군에서 주로 가격 인상이 현저하게 드러나는 등 지난해에도 서민 장바구니 체감물가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상률 상위 8개 품목에서 어린이들 소비가 많은 우유가 무려 3개나 포함되는 등 우유가격 변동폭이 컸다. 우유는 지난해 원유가격연동제와 결부되면서 인상을 부채질했다.

지난해 1월 대비 12월 우유가격은 매일우유(1L)가 10.4%, 서울우유(1L)가 9.5%, 맛있는우유GT(1L)가 8.2% 상승했다.

또한 고추장은 대상의 ‘청정원 태양초 찰고추장’(1kg)이 10.2%, CJ제일제당의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1kg)이 9.1% 인상됐다.

두부는 CJ 제일제당 ‘행복한콩 국산콩 부침두부'(300g)가 무려 12.2% 올랐고 풀무원 ‘국산콩 부침두부’(300g)도 5.0% 인상됐다.

특히 센터는 동일제품이 비슷한 시기에 가격이 오르고 인상폭도 엇비슷해 가격인상 동조화가 뚜렷했고, 소비자 선택권이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리온 초코파이와 롯데제과의 카스타드의 경우 지난해 1.3%와 1.4% 올랐지만 격차는 0.1%에 불과했다. 시기도 초코파이는 2012년 9월, 카스타드는 2012년 10월로 불과 한 달 차이였다.

또한 밀가루(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삼양사, 동아원)와 장류(CJ제일제당, 대상, 샘표식품)는 1~2월, 우유(유업계 전체)는 8~9월 가격 인상을 발표했고 인상률 역시 유사했다.

최근 가격인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의 가격인상률도 6.5%와 6.6%로 시기와 인상폭이 거의 같았다.

아울러 식용유(1.8L)의 경우 제조 3사(오뚜기, CJ제일제당, 사조해표)의 주요 제품에 대한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98원 밖에 나지 않았다.

밀가루(1kg)와 고추장(1kg)은 판매순위 1, 2위 간 평균가격차가 65원과 165원에 불과해 동일제품내 가격 차별화도 거의 없었다.

센터 관계자는 "제품원가에서 차지하는 원재료가격이 비슷하다 해도 시장규모가 다르고 인건비, 광고비 등 제조사마다 지출하는 판매관리비 차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제품간 가격차가 100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해키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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