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상장법인들의 2005년 공시실적

작년 정부 여당과 한나라당 간 정쟁의 제일 화두는 경제회생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부 당국과 일반 기업 등 각 경제주체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각자의 입장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국가적 노력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철강·조선·반도체·자동차 등에서 초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게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익부 빈익빈 심화와 경제정의 문란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2006 경제정책을 분배정의를 실현하고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좋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성장과 질서라는 양 축을 이상적으로 실현한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경제 침체와 정쟁 등을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유례없는 성장세를 구현해 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후대책 마련 필요성의 대두, 정부의 간접투자시장 집중 육성,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의 활성화를 통한 서민자금의 증시유입 등으로 KOSPI의 기초체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평가는 지난 한 해 동안 증권선물거래소의 전자공시 시스템(http://kind.kse.or.kr/)에서도 확연히 들어났다. ▲증시 역정보 대체로 안정화 먼저 증시에 만연해 있던 작전세력들의 허위 정보, 역정보 들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증권객장에는 신한은행의 야쿠자 자금설, 삼성물산의 미도파 백화점 인수설 등을 비롯하여 모 회장과 미모의 연예인간 성 스켄들설 등 확인되지 않는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또 증권 객장에는 이러한 루머들을 사실인 것처럼 기사체로 게재한 무허가 팩스신문들이 찌라시처럼 난무했다. 그런데 이러한 헛소문 역정보들이 점차 정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증권선물거래소는 2005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공시실적 보고서를 통해 풍문에 의한 조회공시 횟수가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회공시 실적은 2005년 339건으로 전년동기 506건에 비해 33%에 달하는 167건 가량이 감소됐다. 이중 풍문에 의한 공시는 2005년 44건으로 전년동기 176건 대비 75%에 달하는 132건이나 줄어들었다. 보도에 의한 공시는 작년 87건으로 전년동기 136건에 비해 49건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36%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시황에 따른 조회공시는 전년동기 194건보다 14건이 많은 208건이 증가해 7.2%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풍문·보도에 의한 조회공시 중에서 M&A와 관련된 사항이 대폭 감소해 시장이 점차 차분해 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매각, 피인수, 영업양도 등 인수 대상으로 지목됐다는 풍문에 따른 공시횟수는 2005년 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51건에 비해 41건이 줄어들어 67.2%의 감소세를 보였다. 또 인수, 매입, 영업인수 등 인수 시도자로 지목됐다는 풍문에 대한 조회공시 횟수는 작년 3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70건에 비해 40건이 주러들어 57.1%이 감소세를 보인 것. ▲불성실 공시법인 대폭 감소 또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가 대폭 감소돼 증권선물거래소 중심의 증시 질서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업종별 테마교육 등 상장 법인들을 대상으로 한 동 사의 교육지원활동이 강화된 데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들이 속속 제정되면서 상장법인들의 공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2005년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31건에 그쳐 전년동기 53건에 비해 41.5%나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시불이행은 전년동기 33건보다 45.4% 감소한 18건, 공시번복은 전년동기 20건보다 60% 감소한 8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공시변경 등으로 인한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은 2004년에는 전혀 없었으나 작년에는 5건이 발생됐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공시 후 사실관계가 바뀔 경우 예전에는 잘못된 채로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것만도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공정공시 실적, 그러나 전체 공시건수는 2004년 2만 1,171건 대비 2,416건이 감소한 1만 8,755건에 달해 11.4%의 감소율을 보였다. 당일공시유형의 경우 5,227건을 기록, 전년동기 6,332건보다 1,105건이 줄어들어 17.4%의 감소율을 보였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이는 2004년 10월 공시규정개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공시의무비율이 매출액 10%에서 30%로 완화된 손익구조변경공시는 573건을 기록 전년동기 1,466건 대비 893건이 감소하여 60.9%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공시의무비율이 자기자본의 50%에서 10%로 강화된 차입공시의 경우 전체 472건에 달해 전년동기 134건보다 338건이 증가해 252.2%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익일공시의 경우 2004년 6,342건에 비해 1,001건이 떨어져 5,341건을 보여 15.8%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관련 공시 중 사회이사 선임 등 일부 내용이 주주총회결과 공시로 흡수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5년 기업지배구조관련 공시는 366건을 기록, 전년동기 1,773건 대비 1,407건이 감소, 79.3%의 감소율을 보였다. 또 파생상품 관련 공시도 4건에 그쳐 전년동기 223건 대비 219건이나 감소됐다. 이는 98.2%의 감소율이다. 은행과 공동관리 관련 공시도 2004년 4건에 비해 2건이 줄어들어 50%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주주총회관련 공시는 2005년 1,730건을 기록, 전년동기 1,675건 대비 55건이 줄어들어 3.2%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선박투자회사와 관련된 공시는 2004년 2건에 비해 76건이 증가한 78건을 기록, 38배 가량 증가했다. 최대주주 등 거래공시의 경우 부동산매매·임대차 관련 공시가 대폭 감소한 만큼 채무보증 관련 공시가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었다. 부동산 관련 2005년 공시는 2004년 870건보다 473건이 감소한 397건을 기록 54.3%의 감소세를 보였다. 채무보증관련 공시는 2004년 667건에 불과했으나 2005년 1,000건으로 333건이나 증가하여 49.9%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장기업들, 우호적 정보제공 적극 추진 자진공시도 2004년 782건보다 3건 적은 779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타주요경영사항관련 공시의 경우 2005년 445건을 기록 2004년 387건보다 58건이 증가하여 1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진공시 항목 중 증여 및 최대주주거래, 조업중단·재개 관련 공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대비 10건 이하의 감소폭을 보였다. 이에 대해 거래소의 2005년 공시실적 보고서는 기업들이 투자자에 대한 정보제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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