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곳, 말하기 곤란하다"

'SK로부터 100억원을 현금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21일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의 3차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최 의원이 오늘 조사에서 'SK 돈' 10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시인했다"며 "최 의원이 자백한 내용은 공여자측의 진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SK측에 먼저 대선자금을 요청, 작년 11월말부터 비닐 쇼핑백에 나눠 담은 현금 100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 동부이촌동 자신의 자택 등에서 건네받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그러나 이 돈의 용처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함구하고 있으며, 다만 "개인적으로 횡령한 돈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최 의원의 사조직과 지난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사조직에 대한 유입 등 정확한 용처를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이 전 총재측은 최 의원이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지자 "믿을 수 없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당에 미칠 파장 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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