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집값 계속 상승, 강북 전세가 대체로 안정세

작년과 올 해 부동산 시장의 최고 이슈는 8·31 정책이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국회파행으로 인해 부동산 일선에서는 8·31 후속입법 조치들이 사학법의 파고에 밀려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정치권의 상황을 예의 주시했었다. 그러나 여당의 확고한 의지에 밀려 부동산 후속입법이 이뤄지면서 외형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숨을 죽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실제 서민 집값은 8·31 등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8·31 부동산 종합대책을 공산주의적 토지공개념에 가까운 친좌파 정책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이번 정책이 시장경제 원리를 벗어난 정책이라고도 규탄한다. 그만큼 이번 부동산 대책은 이전 것과는 달리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금번 후속대책 처리과정에서도 봤듯이 현 정권의 실천의지도 강력하다. 이에 따라 시장도 이번 정책이 부동산 시장을 붕괴시켜 한국경제 자체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 의지 등과 상관없이 꾸준히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잡값 꾸준한 상승세 한국부동산정보연구소가 조사한 2005년 12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1,105조 2,400억여원으로 전년동기 950조 1,900억원에 비해 16.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은 2005년 12월말 기준 아파트 시가 총액이 440조 8,300억원이며 이는 전년동기 380조 400억원 대비 16%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8·31뿐 아니라 작년 10·26 부동산 대책 등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주 타깃이기도 한 서울 강남지역의 집값은 정부의 집중포화를 비웃으며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서울 강남지역으로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2005년 12월 아파트 가격은 전년 동월 147조 100억원보다 20.83% 오른 177조 6,3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 나머지 23개 구의 2005년 12월 아파트 가격이 전년 동월 233조 400억원보다 12.94% 올랐다. 이는 강남 집값 상승률이 강북지역보다 7.89%P 높은 것이다. 강남 오르고 강북 내리고 특히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전월 말경부터 다시 춤추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12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아파트 가격이 동월 4째주 이후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강남구는 지난 20일 청담동 한양을 아파트를 35층 높이로 재건축하는 건축심의가 통과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동 지역과 주변 아파트 값이 뛰었다. 특히 서초구의 아파트들은 동월 3째주 보다 서초동 우성 1차 49평형 아파트가 3,000만원, 반포동 한신 3차 아파트 40평형이 2천만원, 방배동 방배에비뉴 63평형도 1,000만원 가량 상승됐다. 강남 부동산 시장의 이같은 움직임은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가 한나라당을 제외하고서라도 반드시 8·31 후속입법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공개 표명하던 중에 나온 현상이어서 그 의미는 사못 남다르다. 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이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꺽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강북은 광진구, 서대문구 등의 일반 아파트가 소폭 하락했다. 광진구는 구의동 현대2단지 33평형이 1,000만원 하락한 3억5,000만~4억5,000만원, 자양3동 삼성 44평형이 3,000만원 떨어진 5억~6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서대문구는 홍제동 태영으뜸 25평형이 1,000만원 하락한 1억4,500만~1억5,500만원, 홍제2동 한양 32평형이 500만원가량 하락한 2억5800만~2억92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울 전세값, 대체로 안정세 한편 강동구는 지난 28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고덕택지구역 1종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동 지역에 대한 종(種)구분과 용적률을 최종 확정했다는 소식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값이 다시 들썩였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18평형과 고덕6단지 27평형은 지난주 보다 각각 2,000여만원, 15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구는 일반아파트가 0.60% 오르는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0.30% 하락했다. 양천구는 신정동 신시가지14단지 55평형이 5000만원, 목동트윈빌 47평형이 4000만원 가량 오르는 등 신정동, 목동 일대의 대형평형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광진구 구의동 현대2단지 33평형이 1000만원 하락했고 자양3동 삼성 44평형이 3000만원 떨어졌으며, 서대문구 홍제동 태영으뜸 25평형이 1000만원 홍제2동 한양 32평형이 500만원 가량 하락하는 등 강남지역에서의 일반 아파트가 소폭 하락했다. 한편 2005년 말 서울지역의 전셋값은 양천구, 송파구 일대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0.05% 오르는데 그쳤다. 지역별로 양천구 0.33%, 송파구 0.21%, 서대문구 0.11%, 강서구 0.08%, 노원구 0.05%가 올랐고, 광진구 -0.18%, 도봉구 -0.10%, 강동구 -0.07%, 구로구 -0.01% 등이 하락했다. 2005년 12월 4째주 아파트 전세가격을 3째주와 비교해 살펴보면 서울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양천구는 목동 목동트윈빌 37평형이 3000만~5000만원이 오른 3억~3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는 중형평형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송파동 미성 42평형은 500만원 가량 뛴 2억1500만~2억60000만원, 문정동 삼성래미안 44평형이 1500만~2000만원 오른 3억2000만~3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현지 민구공인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지만 찾는 사람은 꾸준한 편이라 전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천동 장미2차 28평형은 500만원, 가락동 쌍용스윗닷홈3차 24평형은 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서대문구는 독립문 극동 39평형이 2,000여만원, 홍제동 태영으뜸 38평형이 1000만원 올랐다. 이에 대해 현지 대성부동산 관계자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거래가 없지만 매물이 부족해서 가격이 소폭 조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진구 구의동 현대2단지 33평형이 1000만원 정도 하락한 2억~2억2000만원 정도에 거래됐고, 도봉구 도봉2동 서원 22평형이 500만원 가량 떨어진 6500만~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그러나 현지 공인중계사 관계자는 "12월 초부터 거래가 뜸해져 가격이 하락했으나 매물이 부족한 형편이라 1월 중순 이후 이사철에는 다시 가격이 오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부동산 투기자들은 이에 대해 일선 부동산 관계자들은 “8·31 부동산 대책과 정부의 강력한 실천의지가 부동산 투기바람과 과열 여지를 많이 막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뿐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부동산 중계업자는 “이미 시장에서는 8·31로 인해 변동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없다. 현재의 다주택 소유자들은 정부가 세금 핵폭탄을 아무리 내려도 내년 대선 이후까지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만큼의 부유층들이고 소비자들은 내 집 마련을 꾸준히 해 온 서민들”이라고 말한다. 현 부동산 정책은 집값이 더 이상 춤추는 것을 막을 수는 있어도 서민의 눈높이로 환원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것. 일단 부동산 투기의 난립을 성공적으로 막은 정부가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더욱 세밀한 정책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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