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 2배 많아

▲ 전정기관의 구조 ⓒ보건복지부

몸의 균형 감각이나 신체 평형을 유지하는데 장애가 발생하는 이석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여성과 고령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에 따르면 최근 이석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2008년 19만 8000명에서 2012년 28만2000명으로 약 43% 증가했다.

2012년 기준, 성별 인원은 남성 8만 3000명에 비해 여성은 20만 명으로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6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5만4000명), 70대(4만7000명)가 순차적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는 “이석증이 칼슘 대사와 관계가 많다는 보고가 있다. 칼슘 대사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취약한 만큼 이석증은 여성, 특히 골다공증 여성에게 많다”고 말했다.

◇ 원인
두부 외상,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 귀 수술, 비이과적 수술 등이 이석증의 원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석증의 원인은 대부분 알 수 없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석증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나이가 들면서 내이의 허혈로 인해 이석이 불완전하게 형성되기 쉬우며 이석 기관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유동성 석회화 물질이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한편 이석증은 마루결석과 반고리관 결석, 두 가지로 분류해 발생 원인을 살펴볼 수 있다. 마루결석은 내이의 반고리관에 있는 타원 주머니반이 퇴행되면서 생성된 평형모래가 반고리관의 마루에 붙어 있을 때 나타는 어지럼증이다. 반고리관 결석은 반고리관 내에서 형성된 결석이 머리 위치의 변화 및 반고리관 내의 림프액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면서 림프액의 흐름을 유도하여 발생하는 어지럼증이다. 이들 모두 정상적으로 평형모래가 붙어 있는 타원 주머니반의 노인성 퇴행성 변화와 관련 있다.

◇ 증상
이석증은 주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갑작스러운 현기증과 평형 장애를 발작적으로 경험한다. 특히 베개를 베거나 목을 구부렸다 위를 쳐다보는 행동을 할 때 순간적으로 어지러움 증이 발생한다. 이 때 오심, 구토, 두통, 식은땀, 또는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거의 모든 환자가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과 구토를 동반하지만, 회전감 있는 현기증은 1분 이내로 짧게 지속되거나, 대개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곧 사라지기도 한다.

◇ 예방 방법
이석증으로 인해 심한 현기증을 느꼈던 환자나, 이석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럽게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자세를 바꾸는 등의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두부 외상 이후에 이석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머리를 심하게 다치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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