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의 이모저모

올해로 8회째인 부산 국제 영화제가 박기형 감독 작품인 '아카시아'를 폐막으로 9일간의 부산잔치를 끝냈다. 1996년 시작 이후 가장 많은 국가의 작품이 소개된 이번 부산 영화제는 세계 61개국에서 243편의 영화의 상영으로 남포동 극장가와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들 17개 상영관에 20만 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몰렸다. 이번 영화제는 특히 국가 보안법에 묵여 있어 국내 상영이 금지되었던 북한의 영화가 7편이 상영되어 더욱 뜻깊은 축제가 아니었나 한다. 평균 좌석 점유율이 80%가 넘어간 이번 영화제는 30개국의 영화인들이 1천여 명 정도 찾아 500건의 공신 미팅이 이루어져 국제 영화제로써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들을 수 있었다. 뉴커런츠상 수상은 대만의 리캉생 감독과 이란의 알리레자 아미니 감독 이번 제8회 부산 국제 영화제(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뉴커런츠상의 수상작은 대만의 리캉생 감독의 '불견'과 이란 알리레자 아미니 감독의 '강산에 내리는 진군깨비'가 수상했다. 뉴커런스상은 아시아 신인감독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을 선정하여 주는 상으로 미로륩 뷰코비치 심사위원은 새로운 영상미와 독창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불견'과 인간 소외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관산에 내리는 진누깨비"에게 공동시상의 이유를 발켰다. 또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은 이란 파르비즈 샤흐바지 감독의 '긴 한숨'이 차지했으며,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은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 돌아갔다. 한국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한 서재펀드 수상작은 박정선 감독의 '춘희'아 손광주 감독의 '제3언어'가 공동수상 했으며 한국 다큐멘터리 대상의 운파펀드와 독립 장편 다큐멘터리 대상의 영산펀드는 이호섭 감독의 '그리고 그후'와 최하동하 감독의 '택시 블루스'를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PSB관객상의 영예는 홍기선 감독의 '선택'과 세디그 바라막 감독의 '오사마'에게 돌아갔다. 상영작 중에서 기타노 다케시의 <도플갱어>, 인권영화<여섯 개의 시선>,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앨리펀트>, <오사마>등 일찌감치 마감되어 인기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또 게스트 중에서는 개막작인 <도플갱어>의 감독과 주연배우인 구로사와 기요시와 야쿠쇼 고지, 모흐센가 하나 모흐말바프 부녀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마흐말바프 부녀의 기자회견에는 6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관심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영화 중에서는 <스켄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인기가 돋보여 5일 배용준과 이재용 감독이 참석한 영화 상영과 GV(관객과의 대화)에서 240석 극장에 3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렸으며, 국내 언론인들을 포함 대만, 싱가포르, 일본 언론인 50여명이 참석해 영화 시사회에서 보여준 뜨거운 취재 열기와 해외의 큰 관심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부산영화제 국제영화제로 자리잡길..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국제 영화제로써 자리 잡아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부산 영화제가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와 같은 국제 영화제로 자리 메김을 하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영화제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보다 5억원 늘린 37억원의 예산으로 영화제를 치렀지만, 정부와 지방단체, 협찬기업들로부터 예산 조달이 쉽지 않아 영화제 조직 위원회가 매년 고생한다니 세계 유수 영화제와 비교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 무엇보다도 전용관의 부족으로 관객들이 2시간이 걸리는 남포동과 해운대를 오락가락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당해야만 했다. 부산영화제는 비교적 빠르게 궤도에 올랐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세계 영화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산영화제로 국제적 문화 도시의 이미지를 얻게된 부산시에서부터 먼저 영화제를 키우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하며, 영화제 전용 상영관의 확보로 국제적 행사를 치르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정부에서 시대의 원동력이 문화임을 인식하고 문화예산을 대폭 늘려 부산영화제가 국제영화제로 아시아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끈임 없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들의 잠시 보여주는 열정이 아닌 계속적인 관심과 기대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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