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가볼만한 곳 ②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제주도에서 용암이 만든 다양한 동굴과 분화구의 식생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굴의 중심지인 거문오름(거문오름용암동굴계)이다. 탐방로를 따라 분출된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용암 계곡과 동굴, 바위 덩어리로 된 지표면에서 바람이 불어 나오는 풍혈, 화산활동 당시 만들어진 화산탄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거문오름 탐방은 4개 코스로, 1일 예약자 400명만 탐방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해설사와 함께 출발한다. 오름 입구의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조랑말의 역사를 배우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조랑말체험공원, 제주 여인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해녀박물관도 함께 돌아보자.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름
제주도에는 나직나직하지만 제주도만의 독특한 풍경을 이루는 크고 작은 오름 수백 개가 있다. 눈 돌리는 곳마다 자리한 오름은 밋밋한 산등성이에서 구불구불 아름다운 선을 만들고, 바다를 향해 달려 나간 육지 끝에서 절경을 선물하기도 한다. 아예 바다 한가운데 자리 잡아 그 자체로 섬이 된 것도 있다. 오름이 많으니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설문대 할망이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앞치마에 흙을 담아 날랐고, 이때 앞치마에 난 구멍에서 떨어진 흙더미가 ‘오름’이라는 이야기다.

‘오름의 왕국’ 제주도

오름은 새로운 눈으로 제주를 발견하는 장소다. 오름에 올라, 오름 사이를 지나며 만나는 제주의 풍경 때문이다. 100m 남짓하지만 저마다 다른 얼굴로 제주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중 으뜸은 화산활동 이야기다. 화산활동 이야기는 대부분 용암이 지표면을 뚫고 나온 ‘분화구’에 있다. 분출된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용암 계곡과 동굴, 바위의 형태로 알 수 있는 용암의 종류, 화산활동 당시 만들어진 화산탄 등이다. 분화구는 오랜 세월이 지나며 자칫 길을 잃기 쉬운 밀림이나 습지가 된 경우가 많아 대부분 출입이 통제된다. 덕분에 다양한 식물군이 자라는 식물의 보고로 남았을 것이다.

분화구의 생생한 현장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굴의 중심지인 거문오름(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서 볼 수 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솟은 용암이 바다를 향해 흐르면서 만든 선흘수직동굴, 벵뒤굴, 웃산전굴, 북오름동굴, 대림동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을 통칭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용암이 여러 번 흐르면서 수직형, 미로형 등 다양한 동굴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다와 만나는 부분에 자리한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은 조개껍데기의 석회 성분이 녹아들어 2차 생성 활동이 진행되는 주목해야 할 동굴이라 한다. 이중 만장굴의 일부만 공개하고 있다. 용암동굴계의 모습은 거문오름 입구에 자리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살펴볼 수 있다.

▲ 거문오름 분화구 코스 시작점
거문오름 탐방 4개 코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앞에서 출발하는 거문오름 탐방은 총 4개 코스로 구성된다. 약 1.8km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전망대 코스, 약 5.5km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분화구 코스, 약 5km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능선 코스, 약 10km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전체(태극길) 코스다. 이중 전망대 코스와 분화구 코스는 해설사와 동행 탐방한다.
탐방객과 함께하는 첫 번째 구간은 전망대 코스다. 길을 따라 걸으며 말굽처럼 생긴 거문오름 분화구 전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분화구 안이 환히 보인다. 트인 분화구 방향으로 용암이 흘러 동굴이 어떻게 자리하는지, 분화구 안에 있는 알오름이 제주 사람들에게 왜 명당으로 불리는지 등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 풍혈
전망대 코스를 돌아 내려오면 분화구 코스가 이어진다. 분화구 안에서는 화산활동의 속살을 볼 수 있다. 커다란 바위 덩어리 지대에서 바람이 불어 나오는 풍혈이 그 첫 번째다. 한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한겨울에는 따뜻한 온기가 피어오른다. 겨울철 풍혈 주위에 유난히 초록 식물이 많이 자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두 번째는 용암 계곡이다.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깊고 좁은 용암 계곡은 깊은 산속의 협곡을 보는 듯하다. 세 번째는 길 따라 걸으며 관찰할 수 있는 분화구 안의 식물들이다. 저마다 이름표를 달고 선 식물들을 눈여겨볼 것. 큰 나무 줄기를 감고 자라는 덩굴식물도 다양하다. 겨울에도 푸른 상록수와 나뭇잎을 떨군 앙상한 나무들이 경계를 이루고 선 것이 흥미롭다. 네 번째는 제주 사람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은 오름의 모습이다. 알오름을 지나면 나타나는 일본군 갱도 진지와 보급로, 화전민이 숯을 굽던 숯가마 등이 그것이다.

선흘수직동굴의 입구를 지나 분화구 코스에서 나오면 능선 코스가 이어진다. 이 코스는 해설사의 안내 없이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녀올 수 있다.
 

거문오름 탐방은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1일 탐방객을 400명으로 제한한다. 탐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방문 2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탐방 시 물 이외에 음식은 가져갈 수 없다. 우산이나 아이젠도 사용할 수 없으니 등산화를 신고, 비 오는 날에는 비옷을 준비해야 한다. 탐방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과 어린이 1000원이다. 설날과 그다음 날, 추석, 매주 화요일은 휴식의 날로 탐방이 없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의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과 어린이 2000원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 조랑말 체험 공원
거문오름 탐방과 더불어 조랑말체험공원도 찾아가보자. 조선 시대에는 최고의 말을 길러내던 목장을 ‘갑마장’이라 불렀다. 제주에도 명마를 길러내던 갑마장이 여러 곳에 있었다. 조랑말체험공원이 있는 가시리도 그중 한 곳이다. 제주 갑마장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 조랑말의 특성과 제주 목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조랑말박물관, 조랑말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는 따라비 승마장, 말똥과자 만들기와 도자기 조랑말 꾸미기 등을 할 수 있는 체험장 등이 자리한 이유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마음카페와 오름으로 둘러싸인 목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옥상정원은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바다와 함께 살아온 제주 여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해녀박물관, 육지와 제주를 잇는 주요 교통수단인 비행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정석항공관도 함께 돌아볼 만한 여행지다.

〈당일 여행 코스〉
자연 유산 답사 / 거문오름 탐방(전체 코스 약 10km, 3시간 30분 소요)→세계자연유산센터→만장굴
체험 여행 코스 / 거문오름 탐방(분화구 코스 약 5.5km, 2시간 30분 소요)→세계자연유산센터→조랑말체험공원→해녀박물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제주국제공항→거문오름 탐방→세계자연유산센터→숙박
둘째 날 / 조랑말체험공원→정석항공관→해녀박물관→귀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http://wnhcenter.jeju.go.kr
- 조랑말체험공원 www.jejuhorsepark.com
- 해녀박물관 www.haenyeo.go.kr

▶ 문의 전화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064)710-8981
- 조랑말체험공원 064)787-0960
- 정석항공관 064)784-5322
- 해녀박물관 064)782-9898

▶ 대중교통 정보
제주국제공항 정류장에서 100번 좌석버스 승차, 시외버스터미널 하차.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시간 10분과 50분에 출발하는 번영로(제주, 6호, 표선) 노선 시외버스(오전 6시~오후 9시 30분 운행. 약 1시간 20분 소요) 탑승, 거문오름 입구 하차.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까지 도보로 약 700m 이동.
* 문의 : 제주시외버스터미널 064)753-1153

▶ 자가운전 정보
제주국제공항→월성사거리, 시청 방향 우회전→오라오거리, 시청 방향 좌회전→국립박물관사거리, 우회전→번영로 따라 약 17km 진행→거문오름 입구 사거리, 좌회전→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 주변 볼거리
산굼부리, 비자림, 제주돌문화공원, 에코랜드, 다희연

출처 : 한국관광공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