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축제」로 포천 이동 도평리의 새로운 활력소

강원도 지역과는 달리 겨울축제가 없던 경기도에 시골정서가 물씬 풍기는 겨울축제가 무려 한달동안(12.30일~1.30일 까지)진행되고 있다. 바로 「제2회 백운계곡 동장군축제」가 그것이다.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도리돌 마을 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마을주민이 똘똘 뭉쳐 어려운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겨울축제를 개최하게 되었고 작년 1회 행사에 17만 명이 다녀가는 놀라운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곳 백운계곡 입구(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사람들의 축제가 시선을 끄는 이유는 ‘도리돌’ 마을 대부분이 농사일 아니면 백운계곡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시골 사람들인데, 마을이장(박호규.60)을 비롯 축제조직위원장(송영현.60)과 사무국장, 자원봉사자 등 축제 운영요원 모두가 마을 사람들로 구성되어진 점이다. 우리나라의 여타 축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 주도에 이벤트회사가 연결된 돈으로 하는 돈 축제 인데 반해, 이곳 도리돌 마을축제는 시골사람들이 농사짓듯 몸으로 하는 축제다. 도리돌 동장군축제 조직위원장(송영현.60)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축제가 관 주도형 축제인 것과는 달리 이곳 축제에는 포천시의 지원도 거의 없이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고 밝혔다. 또 송위원장은 ‘포천 이동면 지역이 강원도와 맞닿아 있고, 대부분이 군사지역이다. 30년전에는 포천에서 제법 규모있는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포천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중의 하나가 되 버렸다’고 회상하고, 농경지도 부족하고, 청정지역이라 축사 여건도 좋지않아 이 지역에서는 『이동갈비,양조장(이동막걸리),물』세가지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시골사람들이 가만히 있으면 정부에서도 도와주지 않으리라는것을 잘 알고 있는 송위원장은 먹고 살기위한 고육책으로 머리를 짜내고,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쳐 일을 내기로 했다. '처음에는 주위사람들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색안경을 끼고 조직위를 험담하고, 주민들도 외면 할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팠고, 여러방면에 도움을 요청 했지만 도움받는것이 쉽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괜찮다. 지금은 협조도 잘해주고, 주민들도 많이 참여해 줘서 농한기 겨울철에 놀고먹지 않고, 일할 수 있고 보람을 느낀다'며 또 '다른 겨울 농사인데 여기 박용구 박사님(사진)과 같은 포천의 여러 인사들과 다른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올 겨울 동장군을 잘 이겨가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한편, 작년 축제가 성공을 거두자 주변의 시각도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 축제가 과연 성공 할 수 있겠느냐'며 반신반의하던 시청 공무원들도 '안되면 내땅이라도 팔아서 하겠다' 는 송위원장의 고집스런 축제 성공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지원을 했다고 한다. 한편 자원봉사에 나선 주부(사진;장선희,박영심,박영수)들도 추운데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골마을 주민들이 살기위해 모두 힘을 합치는데 추운 것이 문제냐? 우리 주부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낚시터에서 만난 성남에서 온 주부 이모씨는 '작년에오고 너무 좋아서 지난일요일에 다시 찾아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평일인 오늘 다시 오게 됐다'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어린시절 추억을 느낄 수 있고 아이들 방학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게 돼 기쁘다며 다시 또 오겠다고 한다. 이날 이씨는 송어 두 마리를 낚아 올렸다. 동장군축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중 백운계곡에 조성되는 얼음기둥이 볼거리 행사로는 압권이다. 얼음기둥을 만드는 작업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우선 강추위와 싸워야 한다. 축제 현장의 최저기온은 영하 10~20도를 오르내린다. 올해 새롭게 조성되는 얼음기둥 중에 최대 높이는 일반건물 10층 높이에 이를 정도로 그 크기가 장관이다. 축제의 명칭이 동장군축제에서 보듯 도리돌 마을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동장군을 이기고 산고의 고통을 겪어 만들어낸 결정체 였다. 체험행사로는 3천평의 논에 얼음을 얼리고 옛날 방식대로 제작된 썰매를 이용해 즐기는 전통얼음썰매(무료이용), 계곡에 조성되어 있는 계곡눈썰매(주중 2천원, 주말4천원), 백운계곡의 청정수역에 얼음을 뚫고 산천어와 송어를 낚을 수 있는 얼음낚시(주중5천원, 주말1만원), 옛날 학교에 다닐 때 책보에 쌓아 메고 다니던 누런 도시락을 연탄난로에 올려놓았다가 맛보는 추억의 도시락, 새알심을 넣어 동내 아줌마들이 가마솥에 정성껏 끓여 제공하는 가마솥동지팥죽, 150년 된 대형 항아리에 담아 무료로 제공하는 이동막걸리 무료시음, 포천지역의 유명한 토속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전통 먹거리 체험장, 대형팽이부터 소형팽이까지 얼음판위에서 즐길 수 있는 팽이치기가 있으며, 볼거리로는 최고높이 30m로 조성된 다양한 모양의 얼음기둥에 형형색색의 조명을 비춰 연출하는 얼음기둥조명연출, 계곡에 수정고드름터널을 만들어 보여주는 수정고드름터널과 전통 주막거리등 옛 겨울 시골마을의 풍경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행사가 풍성하다. 올겨울 온 가족과함께 교외 나들이에 좋을것 같다. [동장군 축제 요약] OPENING : 12월 30일 / CLOSING : 06년 1월 30일 장 소 :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백운계곡국민관광지 입구 ▶체험거리 : 얼음낚시, 추억의 얼음썰매, 계곡눈썰매, 군것질한마당, 전통놀이한마당, 가마솥 동지팥죽, 추억의 도시락, 가족 눈놀이 동산 ▶볼거리 : 얼음기둥 조명 show, 수정고드름터널 ▶먹거리 : 전통 먹거리 체험장, 쉼터 주막거리 문의 : 사무국 031-536-8814 홈페이지 www.dongjangk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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