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온기를 만끽할 수 있는 겨울 미술관 기행

예술이라고 하면 괜히 어렵거나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미술관이나 전시 공간이 있는데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기웃거리다가 좋은 전시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니, 그것 보다는 직접 눈으로 본다면 왜 예술이 인간에게 이로운 것인지, 왜 예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는지를 알 수 있다. 약간의 용기와 호기심만으로 당신의 삶의 무늬가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다면 한번쯤 시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학생들의 방학 시즌에는 좋은 전시회가 많이 개최된다. 그러나 그만큼 사람이 많아 제대로 예술품을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기사에서는 유명한 전시회나 전시 공간 보다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겨울 미술관 여행이 될 수 있는 곳 몇 군데를 소개한다. ◆과천의 여유로움이 그대로 - 국립 현대 미술관 과천은 서울의 위성도시로 만들어진 곳으로 도시에 들어서면 널찍하게 잘 닦여진 길과 깨끗한 느낌의 도시 전경이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서울에서 바로 지하철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다.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자가용을 이용해서 찾아가기도 손쉽다. 과천 서울 대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국립 현대 미술관은 1969 년 서울 경복궁에 개관이 되었던 것을 1973 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관, 그후 1986 년 현재의 과천에 건물을 신축해서 이전이 된 것이다. 신축된 건물은 주변 자연환경과 서로 어우러져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를 이루고, 또한 한국의 전통적인 공간 구성 방식의 요소를 현대적 요구에 맞게 적용시킴으로써 전통과 현대감각이 표현되도록 건축되었다. 이러한 기본개념을 가진 미술관은 한국의 성곽과 봉화대의 전통양식을 투영한 디자인으로서, 성곽식의 조각관과 반타원형의 회화관 그리고 이 두 부분을 연결하는 봉화대형 램프코어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은 전시공간의 연속성으로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의도 아래 중앙의 램프코어가 위치하고, 왼쪽에 조각 전시장군이, 오른쪽에 회화 전시장군이 있으며 중앙의 동선코어는 원형으로 계획하여 경사로를 통해 각 전시실로 연결되어 있다. 미술관의 외부공간은 전통 정원 설계기법의 하나로서 단의 분절로 인한 점차적인 접근방식으로 시각의 점진적인 상승감을 이끌어내며 그 주변의 대지는 자연 지형과 기존 수목들을 활용하여 야외 조각 전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주도로에서 분리되어 계곡을 돌아 미술관 남쪽 벽면으로부터 진입되는 동선은 경관의 변화 효과와 함께 전통마을의 담을 따라 지나면서 숨겨져 있던 민가가 하나씩 나타나는 듯한 신비롭고 여유있는 공간감을 갖게 한다. 건물의 외부 주재료로 국산 화강암을 사용함에 따라 은은한 분홍빛이 도는 석재의 특성과 고요하고 안정된 느낌의 건물 형태에 의해 미술관은 산세에 적절히 어울리는 전통의 이미지를 충분히 반영하여 현대적 시설과 과학적 설비 및 여건을 완비한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 그 기능을 다하고 있다. 국립현대 미술관에서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이렇게 두 가지를 유치하고 있다. 1 전시실에서 6 전시실 까지 빼곡히 걸려있는 작품들과 2 층, 3 층 회랑, 중앙 홀의 작품들 까지 모두를 돌아보는 데에만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방문 전 홈페이지(http://www.moca.go.kr)를 들러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계획을 잡아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관람시간은 3월에서 10월은 오전 10시 ∼ 오후 6시(금,토,일,공휴일 오후 7시까지), 11월에서 2월은 오전 10시 ∼ 오후 5시(토,일,공휴일 오후 6시까지) 까지,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이다. 입장시간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상설전시만 관람할 경우의 관람료는 일반(25세 ~ 64세) 700원이고, 18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단, 일부 기획전은 제외)에는 누구나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을 함께 관람할 경우는 일반 (19세 ~ 64세) 3,000원 할인권 (7세 ~ 18세) 1,500 원이다. 또한 1 층 로비 중앙 홀 에서는 일반 관람객의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올바른 관람 분위기 조성을 위해『미술관 감상의 길잡이』를 상영한다. 미술관을 처음 찾는다면 약간 시간을 더 내서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정감 넘치고 귀여운 미술 작품들 - 어린이 미술관 국립 현대 미술관에는 딱딱하고 어려움 작품들만 전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건물 2층과 3층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어린이미술관』은 장차 미술문화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미적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미술의 참뜻을 이해하고, 어린이들의 정서를 풍부하게 함양하고자 1997년 개관이 되었다. 독특한 원형공간으로 이루어진『어린이미술관』에는 어린이 미술 공간의 특성을 살린 설치작품과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실기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어린이 미술탐험", "엄마랑 나랑", "우리가족 미술여행", "장애아동 미술관 소풍"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국립 현대 미술관 찾아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서울대공원에서 미술관까지 코끼리열차가 유료로 수시 운행된다. 조금 넉넉하게 시간을 잡았다면 서울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20 분 정도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지하철 4 호선 서울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미술관 왕복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0 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미술관을 관람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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