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투쟁 그만두면 국보법까지 날치기 할 것"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번 개각은 사학법 날치기 처리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4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중앙위원회 신년인사회 및 강연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뜻을 아랑곳하지 않은 개각을 보더라도 이 정권이 앞으로 어찌해 나갈지 예측하고도 남음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민생법안을 다 제쳐놓고 사학법을 날치기 처리한 것은 의도적, 계획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우리가 국회에 들어가면 그들은 그것을 미끼로 국가보안법도 날치기 처리할 것"이라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장외로 나가 국가를 위해 투쟁할 수밖에 없다"며 "현 시국은 국가적 위기에 처한 상황이고, 국가 수호를 근간으로 하는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이 같은 위기를 널리 알려 국민의 힘으로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에서도 이번 개각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국가가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내 뜻대로 하겠다는 개각이었다. 앞으로 남은 2년을 어떻게 해갈지 충분히 예측이 되고도 남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덕룡 전 원내대표도 "열린우리당은 개각과 관련해 떠들썩하고 대통령한테 반발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원래 오합지졸이다. 대통령이 말 한마디하면 `예' 하면서 줄서게 돼있고, 홍위병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은 기존 가치를 완전히 바꿔 코드맞는 사람은 내 편, 생각이 다른 사람은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그렇게 자기 세력을 연대해 적을 분쇄하고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사학법 날치기 파동이 그 한 예"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한나라당 중앙위원회가 중앙위원과 당원들을 상대로 사학법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김영선 최고위원, 박희태 국회부의장, 최연희 사무총장,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 이상득, 김덕룡, 김문수, 박진, 전재희, 진영 의원, 이계진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한편 한나라당 사학법 무효화투쟁본부는 오는 11일 수원에서 거리집회를 연 뒤 오는 24일에는 춘천에서, 다름달 초에는 천안과 청주, 이어 다음달 17일에는 서울에서 거리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