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을 하면 늘 보게 되는게 신호등이다. 녹색이 주행신호고, 적색이 정지 신호다. 하지만 신호등이 처음 나왔을 때는 그 의미가 달랐다.

신호등이 처음 나온 것은 증기자동차가 거리를 누비던 1868년 영국 런던에서다. 당시에는 원판에 둥근 구멍 두 개를 뚫은 뒤 적색과 녹색 유리를 끼우고 뒤쪽에 가스등을 달아 손으로 돌려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가스 신호등의 폭발이 잦아 교통경찰이 부상을 입게 되면서 촛불 신호등과 석유등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대부분이 전기 신호다. 최초의 신호등이 등장한 지 50여년 후인 1914년 미국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에 최초의 전기 신호등이 등장했다. 이 당시 정지를 나타내는 적색등 하나만 있는 수동식 신호등이었다. 그러다 4년 후인 1918년 뉴욕 5번가에 비로서 오늘 같은 전기식 3색 신호등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2층 유리탑 속에 설치됐는데, 경찰이 유리탑 속에 서서 밀려드는 자동차의 통행량을 봐가며 버튼으로 신호를 조작했다.

그런데 이 신호등의 의미가 달랐다고 한다. 최초의 3색 신호등은 녹색이 ‘좌우로 가라’는 표시였고, 황색이 직진 신호였다. 물론 적색은 정지 신호다. 현재는 황색의 경우 신호변경을 사전에 미리 알려주는 표시이고, 좌우는 화살표로 표시한다.

그럼, 현재와 같은 의미를 지닌 신호등은 언제 등장했을까? 1928년 영국 햄프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는 혼잡한 대도심 교차로에만 설치됐으며, 그 외 지역은 네거리 한가운데 둥근 통을 갖다놓고 교통 경찰관이 그 위에 서서 호루라기를 불며 춤추듯 교통정리를 했다. 과거 우리에게도 낮익은 풍경이다.

우리나라는 1940년에 신호등이 처음 나왔다. 오늘날과 같은 원형등이 기차역 플랫폼 입구에서 기차 홈인을 유도하던 날개식 신호기였다. 기둥에서 3색 날개가 번갈아 튀어나오는 형식이다. 서울 종로 네거리 화신백화점 앞, 을지로 입구, 조선은행 앞에 설치돼 교통경관이 손으로 조작했다. 그러나 그 속에 전등이 없어 밤에는 무용지물이다. 그러다 광복 이후 미군이 상륙하면서 3색 전기신호기가 도심에 하나 둘씩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런데, 요즘은 신호등이 잘 보인다. 그 이유가 과거 단순한 불빛에서 벗어나 발광다이오드라는 흔히 LED라고 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에너지도 적게 사용하고, 발광도가 높아 눈에 잘 띠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신호등뿐 아니라 자동차 램프도 LED로 변경하는 추세다. 최근 나오는 자동차들의 경우 리어램프가 LED로 바뀌는 추세이고, 헤드램프도 점차 LED로 자리 잡아 가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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