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가상한 청년 곽인규 씨의 바람이 성사될까?

자타가 공인하는 이종격투기의 세계최강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관중석에서나 TV화면을 통해 보여 지는 그의 모습은 주먹 좀 쓴다는 남성들로 하여금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나보다. 지난 달 3일 러시아의 겁 없는 한 대학생은 생명보험증서까지 내놓고 표도르에게 도전했다가 완패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겁 없는 대학생은 바로 쿠샤코프. 그의 용기가 가상하기는 했지만, 승패는 쿠샤코프의 항복으로 너무나 싱겁게 끝나버렸다. 이종격투기 팬들은 쿠샤코프의 의외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승패가 결정되어지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랐던 결과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용기가 가상했다는 것 하나쯤은 인정해줄만하지 않을 수가 없다. 러시아에 용기가 가상했던 청년 쿠샤코프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곽인규가 있다. ‘곽인규’라는 이름이 생소하기는 이종격투기 팬들뿐 아니라, 이종격투기 관계자들도 마찬가지. 스스로 유도를 수련했다고 밝히며, 표도르와의 공식대결을 요구하면서 그 이름값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2일 대한삼보연맹 홈페이지에 실명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신의 이름을 ‘곽인규’라고 밝힌 한 남성이 표도르와의 대결을 요청하면서, “몸무게는 70kg으로 얼마 안 나가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기해 보고 싶다”고 하며, “무술경력은 예전에 유도 3~4개월 한 것이 전부지만, 한번 표도르의 몸과 부딪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서 그는 “프라이드 룰이든, 케이원이든, 삼보든 자신 있다. 경력으로 보면 하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말 그와 한번 링에서 만나보고 싶다”며 진심으로 표도르와 대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곽씨의 이런 진심어린 대결 요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네티즌이나, 대한삼보연맹측은 조롱섞인 비난만을 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의 경우 “군대나 가세요. 젊은 나이 같은데, 표도르의 주먹 한방에 끝장이 날 것입니다”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에 더해 대한삼보연맹측 역시 이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삼보연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연맹의 대응방법은 향후 게시판을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용기가 가상한 청년 곽인규 씨가 꿈꾸는 소망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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