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예나래-예주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제도권 진출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국내 대부업체 1위 A&P파이낸셜(러시앤캐시)가 결국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

4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예나래와 예주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이 외에도 예성, 예신저축은행 등 모두 4개 가교저축은행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예성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예신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와 관련, 예보는 “지난 1월 27일 입찰 결과 예성-예나래저축은행에는 3개사가, 예주-예신저축은행에는 2개사가 입찰에 참가했다”며 “예정가격을 상회하여 최고가를 제출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예금보험공사가 4일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를 가교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자료 / 예금보험공사

예보는 다만, “예나래저축은행의 경우 입찰에 참여한 3개사 모두 예정가격을 하회해 1월 29일 재칩찰을 실시했다”며 “그 결과 2개사가 예정 가격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세부협상 등을 거쳐 2월중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후, 금융위원회의 주식취득 승인을 거쳐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금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예보는 2007년 이후 부실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설립해 보유하고 있는 가교저축은행을 모두 매각하는 것과 동시에 부실저축은행 정리자금 2,124억원을 회수함으로써 부실저축은행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예보의 부채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앤캐시는 지난 2009년부터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바 있다. 하지만, 대부업체의 제도권 진출에 부정적 인식이 커 번번이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이번 예보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서도 아직까지 일각에서는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앤캐시를 계기로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과도한 영업경쟁으로 서민금융이 혼탁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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