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 신당 합류, 전북지사 출마 상황보고 결정하겠다”

▲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6.4전북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도 높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던 강봉균 전 의원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강 전 의원은 안 의원으로부터 직접 합류를 제의받았으며 고심 끝에 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의원은 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는 “(신당 합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는 “고민 끝에 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당 합류를 어떤 형식으로 언제 선언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고, 그동안 민주당에서 대표적 경제통으로 분류돼왔던 바 있다. 특히 온건개혁 중도실용 성향이어서, 야당 출신이면서도 박근혜정부 인수위 시절에는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었다.

강 전 의원이 이 같이 결심함에 따라, 안 신당에 또 한 명의 중량급 인사가 합류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 전 의원 또한 새로울 것 없는 과거 인사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전북 군산이 지역구였던 강봉균 전 의원은 6.4 전북지사 선거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 전 의원은 아직까지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창당 이후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강 전 의원은 지난달 23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내가 나가는 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라면 내가 나갈 각오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 전 의원이 전북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에서는 이에 맞선 정동영 상임고문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고문은 현재까지 출마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 차출론이 거세지면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열린우리당 시절 대표적 난닝구파로 한 배를 탔었던 강봉균 전 의원과 정동영 고문이 전북지사 선거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강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전북지사 후보로 정동영 고문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민주당이 정동영식으로 해서 되겠나”라며 “지역 사람들도 노조가 파업 투쟁하는데 다니는 그런 사람을 도지사로 뽑아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시절 대표적 실용노선을 걸었던 정동영 고문이 18대 국회를 거치며 당내 대표적 진보주의자로 변신한데 따른 비판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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