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그 실감나는 경기장 속으로 GOGO!

스포츠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근력과 지구력 등을 바탕으로 격렬한 육체의 움직임이 있어야만 가능하던 지금까지의 스포츠와는 다르게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서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통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현실화 되어버린 것이다. 컴퓨터를 통해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니, 이 것처럼 꿈같은 이야기가 또 어디 있겠는가. 이미 꿈은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e-스포츠’ 그것이 바로 꿈을 현실로 실현시킨 스포츠인 것이다. 다양한 e-스포츠의 세계와 그의 매력을 알아보고, 어느 정도의 대중성을 지니고 있는지, 또한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단지 게임 산업이 아니다 이미 게임 산업은 연간 4조원의 국내 시장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이 정도 규모라면 단순히 게임시장 정도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당당히 하나의 문화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게임 산업이 파생시킨 e-스포츠는 올해 395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e-스포츠는 올해의 규모가 2010년이면 1,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지난 2000년 IT강국을 부르짖던 우리나라의 주도하에 월드사이버게임즈(WCG)가 세계에서 유일한 e-스포츠 대회로 열리게 되었다. e-스포츠가 현재처럼 큰 규모를 갖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던 국내 유수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e-스포츠의 부흥은 우리나라의 주도로 이루어져 왔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2003년 이후에는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도 e-스포츠 세계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e-스포츠 산업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때문에 e-스포츠는 국내 마니아들만을 위한 대회가 아닌 세계적인 대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탄 탓인지 올해 WCG에는 전 세계 67개국, 7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7개국에서 참가했던 2000년 챌린지 대회와 비교하면 5년 만에 무려 4배 이상 성장한 규모인 것이다. ◆꽁무니까지 쫓아온 추격자들 WCG를 통해 e-스포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중국은 얼마 전 정부 기관의 주도로 상하이에서 ‘차이나 인터넷 게이밍’이라는 국내 대회를 대규모로 개최했다. 유럽에서는 e-스포츠 전용 케이블 채널이 생기고, 미국의 공중파 방송 CBS는 e-스포츠를 소재로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e-스포츠의 확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네덜란드에서도 우리나라의 e-스포츠협회와 같은 기관이 조직되는 등 각국의 e-스포츠도 우리 e-스포츠와 같이 점차 조직화돼 가고 있다. 이러한 e스포츠의 세계화 현상은 지난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WCG2005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미국·독일 등 IT 선진국들의 꾸준한 선전과 더불어 브라질·카자흐스탄 등 IT 개발 도상국가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e-스포츠는 세계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국내에서는 종주국이라는 명목만으로 끈을 이어가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양한 게임들을 개발해 e-스포츠를 더욱 진흥시키고, 역량있는 게이머들을 양성해야 할 시점이다. ◆e-스포츠의 부흥을 위하여 이러한 국내외적인 상황에 발맞춰 지난 29일에는 세계 최초로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국내에서 개관됐다. 용산 아이파크몰 9층에 자리한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전용면적이 400여 평에, 관람석만도 500석 규모로 방송중계 등 대회 운영과 관련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최첨단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의 땀 냄새가 나고 후끈후끈한 열기가 느껴져야겠지만,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는 열기는 느낄 수 있어도 선수들의 땀 냄새는 맡을 수가 없다. 고도의 집중력과 전략을 요하는 e-스포츠. 이번 상설 경기장의 개관은 향후 국내 e-스포츠의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관식에는 한국 e-스포츠 협회 김신배 회장은 물론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 게이머 임요환, 최연성, 이윤열, 박성준 등이 참석해 개관 기념 시범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시범경기를 펼친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이 같은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게이머들에게만 좋은 것은 아니다. 관람객들 역시 전용 경기장이라는 특성으로 지금보다 더욱 편의를 추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관람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