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위를 날고 있는 배우 장진영

자귀모를 시작으로 소름, 오버 더 레인보우, 국화꽃 향기 그리고 2003년의 싱글즈까지 장진영은 참으로 카멜레온 같은 배우이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도 역시 그녀다운 선택을 했다. 배우 인생에 다시없을 기회라 다짐하여 그녀는 이 작품에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청연은 조선 최초의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의 짧지만 불꽃같았던 삶을 그린 영화이다. 박경원은 실존인물이지만 그에 대해 남아있는 자료는 많지 않으므로 영화는 사실과 허구가 어우러져 있다. 실화를 다룬 작품이긴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남자의 과도하지만 밉지 않은 추근거림과 티격태격 속에서 두 주인공의 사랑이 싹트는 과정은 너무나 현대적이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박경원의 친일얘기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그의 마지막 비행이 일제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선전용이었고 그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현 일본 총리의 조부인 당시 체신대신과 염문설도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일부에선 영화의 도덕성까지 들먹여가며 비난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윤종찬 감독이 “조선에 비행기가 없어 일본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비극이라며 “그의 비극과 시대의 비극을 그리고 싶었으며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고 말한 것처럼 우린 장진영과 그의 콤비 김주혁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꺼이 영화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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