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첫 추월…日, 모바일 시장 대처 못해 추락

우리나라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반도체협회와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를 인용,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에 등극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반도체 칩 판매액은 3천179억 달러로 이중 우리나라는 15.8%(501억 달러)를 차지했다.

이는 13.9%(443억 달러)를 차지한 일본을 뛰어넘은 수치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을 뛰어넘은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1위는 미국으로 52.4%(약 1665억달러), 4위는 유럽 8.7%(약 277억달러), 5위 대만 5.0%(약 159억달러)로 예상됐다.

김정일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반도체 개발에 나선 지 약 30년 만에 그동안 넘을 수 없던 벽으로 느꼈던 일본을 앞섰다"고 밝혔다.

일본의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88년 51%에서 2012년에는 13.9%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모바일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한편,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반도체 산업이 소자, 특히 메모리 분야에 치중해왔다"며 "시장규모가 메모리의 약 4배인 시스템반도체(SoC) 분야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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