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민주당 정신이자 영혼됐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문익환 목사 2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유신독재에 맞서 싸운 문 목사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976년 3월 1일 명동성당에서 발표된 ‘3.1민주구국선언’에 담긴 ‘민주’, ‘민생’, ‘평화’에 대해 “민주당의 정신이자 영혼이 됐다”고 강조했다 .

김한길 대표는 18일 오후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된 문익환 목사 2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엄혹했던 박정희 유신독재시대에 민초들이 몸서리칠 때, 도리어 청정한 소나무처럼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던지신 문익환 목사님, 더욱 그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특별히 1976년 3월 1일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에 반대하는 이른바 명동성당 3.1 민주구국선언을 첫발로 목사님은 여러 차례 감옥생활을 감수하셔야 했다. 그때부터 문익환 목사님의 자택 거실 벽에는 간디의 글 ‘신랑이 신부의 방을 찾듯이 감옥에 가라’는 글이 걸렸다고 한다”며 “당시에는 ‘통일’이라는 말만 해도 반공법으로 감옥에 가는 길이 다반사였다. 제 아버지도 그 시절에 통일방안 발표했다가 옥살이를 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이제 우리들은 평화통일을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다. 문익환 목사님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님 같은 선각자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갑자기 통일이 대박이 되기도 했다. 혼란스럽고 수상한 세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3.1 민주구국선언과 관련해서는 “문익환 목사님이 초안을 작성하시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재야인사들이 모여서 발표한 선언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언문은 ‘첫째, 이 나라는 민주주의의 기반 위에 서야 한다. 둘째, 경제 입국의 구상과 자세가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셋째, 민족 통일은 오늘 이 겨레가 짊어진 최대의 과업이다.’라고 했다”면서 “2014년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바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에, “민주당은 흔들림 없는 전진으로 위기의 민주주의를 구하고, 벼랑 끝에 내몰린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을 살피고, ‘대결의 남북관계’에서 ‘평화의 남북관계’로 전환해서 통일로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을 것”이라며 “살아생전 문익환 목사님의 외침대로 목사님이 살아내셨던 그 삶의 모습처럼 민주당도 치열하고 뜨겁게, 그렇지만 한 없이 낮은 자세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있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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