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글로벌 CEO 전략회의’서 강조

▲ 18일 LG그룹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사업을 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절실하게 느꼈겠지만 우리가 처한 경영 환경은 위기 상황”이라고 위기론 카드를 또 꺼내 들었다.

연초 구본무 LG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극복’을 주문한 뒤 곧바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의 주요 제품 전시현장을 찾았다.

구본무 회장은 LG전자가 전국 LG전자 베스트샵 등 900여개 판매전문점 대표를 초청해 올해 주요제품 등에 대해 설명하는 한국영업본부 정책발표회 직전 이 전시장을 방문한 것이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구 회장은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전시장 내 제품들을 살펴보면서 각 제품 연구소장 및 사업담당의 설명을 세심하게 챙겨들었다.

이 관계자는 그룹 총수의 무거운 걸음걸이에서 뭔가 모를 중압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런 구 회장이 보름도 안 돼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항상 긴장관계가 형성된 가운데 그룹 안팎으로 닥친 위기를 극복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환기시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18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5~16일 경기 이천 LG인화원(그룹 연수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사업을 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절실하게 느꼈겠지만 우리가 처한 경영 환경은 위기 상황”이라고 위기론 카드를 또 꺼내 들었다.

그는 위기론을 전제로 “우리가 가진 자원이 다소 부족한 경우라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작은 움직임 속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고 참석한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현재의 위기를 호기로 승화시키자는 제안을 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전략회의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희범 LG상사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CEO와 사업본부장을 포함, 최고 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국제 정세 변화를 살피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 방안 등도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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