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자가 원하는 계좌번호로 몰래 바꿔…정상 이체로 분류돼 대응 어려워

▲ 인터넷 뱅킹 시 계좌번호와 이체금액을 변경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뉴시스

계좌번호와 이체 금액을 몰래 바꿔 탈취를 시도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안랩은 “지난 7월에서 10월 사이에 발견된 ‘보안모듈의 메모리 해킹 및 이체정보 변경 악성코드’의 변종이 발견돼 인터넷뱅킹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변종 악성코드는 백신을 우회하기 위해 기존 패턴이 일부 변형되어 있고, 윈도우 7 운영체제 이용자의 금융정보 유출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공격 대상은 국내 은행들이다.

감염된 PC에서 사용자가 악성코드에 미리 입력된 은행 사이트에 접속 시 이를 감지해 동작한다.

이 악성코드는 보안을 위해 자동으로 구동되는 다양한 보안모듈의 메모리를 해킹(수정)해 보안모듈을 무력화한 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 금전 이체에 필요한 정보를 탈취한다.

또 계좌 이체 시, 받는 사람의 계좌번호를 공격자가 원하는 계좌번호로 몰래 바꾸고, 이체하는 금액도 사용자 몰래 수정 등의 행위로 금전 탈취를 시도한다. 따라서 금융기관에서는 정상적인 이체로 판단, 이상 징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랩은 피해예방을 위해 사용자 PC의 백신을 최신으로 유지하고 실시간 감시를 동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뱅킹 사용 전에는 반드시 최신 백신으로 PC를 사전 검사하는 것과, 최초 악성코드의 침입 자체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믿을 수 없는 사이트 방문 자제 △수상한 이메일의 첨부파일과 SNS, 이메일에 포함된 URL 실행 자제 등 기본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안랩 관계자는 "이번 악성코드 변종은 금전거래가 많아지는 연말, 연초를 노린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인터넷 뱅킹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특정 시기에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터넷뱅킹 사용자는 금전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신 백신 업데이트 등 기본 보안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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