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진사화병의 소재, 현재 확인 중…

서울 용산경찰서는 8일 강남의 부동산 재벌을 사칭해 인사동 골동품상들에게 접근한 뒤 수십억원 상당의 골동품을 가로챈 박모(67)씨와 공범 민모(51)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박씨가 담보로 맡긴 골동품이 장물인 줄 알고도 돈을 빌려준 골동품 업자 김모(49)씨 등 4명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 4일 서울 인사동 일대에서 골동품 판매 상인들에게 자신의 땅과 건물 등을 골동품과 바꾸자고 속여 고려청자 진사화병 등 시가 30억원 상당의 골동품 4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 조사결과 강남의 부동산 재벌 송모씨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송씨 행세를 하며 인사동 상인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동에서 골동품 중개업을 하던 민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상인들에게 박씨를 수백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재력가로 소개하고, 골동품을 사전에 감정한다며 보관 장소를 확인한 뒤 상인들이 잠시 상점을 비운 틈을 이용해 이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훔친 골동품 4점을 담보로 모두 3억 여 원을 대출 받아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재 골동품 3점을 회수해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을 의뢰했으나 고려시대 진사화병의 소재는 아직 확인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박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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