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하기는 했지만 투혼 보인 임현규, UFC 관중을 사로잡다

▲ 메인이벤트에서 훌륭한 경기 선보인 사피에딘과 임현규/ 사진: ⓒUFC 홈페이지

비록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임현규(29, 코리안탑팀)의 경기력에 현지가 반했다.

임현규는 4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34인 싱가포르’에서 前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타렉 사피에딘에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로 3연승에 실패했다.

임현규는 1라운드에 펀치를 앞세워 사피에딘의 중심을 잃게 만드는 등 경기를 조금 유리하게 이끌어갔지만, 강력한 방어로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는 사피에딘이 2라운드부터 실력을 드러내면서 경기가 어렵게 됐다. 특히 계속되는 로킥에 허벅지를 많이 타격 당한 임현규는 여러 차례 넘어지며 안면에도 펀치를 가격 당했다.

하지만 4라운드까지 버틴 임현규의 투혼이 UFC 관중들을 감동케 했다. 또 5라운드 종료 1분쯤을 앞뒀을 때는 머리에 하이킥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포효하자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임현규는 경기를 마치고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면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는데, 기자들은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임현규는 “메인이벤터로서 꼭 승리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멋진 경기 하려고 했다”며 “경기 중에 내가 너무 흥분했다. 반면에 사피딘은 침착하게 경기 잘 풀었다”고 밝혔다.

이날 임현규와 사피에딘은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주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라는 상과 함께 상금 5만 달러(약 5300만원)을 받았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임현규처럼 포기하지 않는 선수를 사랑한다. 그는 야수처럼 달려들었다”고 칭찬했다. UFC 아시아지부 마크 피셔 대표 역시 “임현규는 전사이며 영웅이다. 그는 사자의 심장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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