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못한 한국이라니, 뭘 보고 그런 소리를

한국 축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릴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성적을 거둔 한국 축국국가대표팀. 과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그 관심이 대단하다. 14일 AFP 통신에 따르면, 축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 펠레가 요미우리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국팀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지난 2002년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본보다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고 보도했다. 펠레의 이 같은 예측은 일본의 지코 감독에 대한 절대적 예찬에 의한 것. 국제적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일본 대표팀의 지코 감독은 지난 2002년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것 보다 성적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한 현재 일본의 경우, 선수들 대부분이 한국의 선수들보다 국제무대 경험이 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한국대표팀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에 대해 이 같이 조심스런 예측을 풀어놓은 펠레는 우승 예상팀에 대해서는 잉글랜드, 브라질, 이탈리아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펠레의 이 같은 우승후보 예측에 잉글랜드나 브라질, 이탈리아는 결코 반기지 않는 분위기. “우승할만한 훌륭한 팀들이다”라는 의미로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펠레가 하는 예측에는 그 뒷이야기들이 있는 탓에 상황은 웃지만은 못할 분위기인 것이다. 지금까지 펠레가 예측한 것들은 모두 예측과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렇기에 펠레의 예측을 ‘펠레의 저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펠레의 저주’는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때 콜롬비아를 지목했었으나,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떨어지는 이변을 낳았는가 하면,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그렇게도 장담하던 브라질이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만나 처참한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는 또 조별리그에서 떨어지는 당황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우리의 대표팀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이번의 예측도 ‘펠레의 저주’가 된다면, 우리의 성적이 2002년 때 만큼이나 좋을 수 있다는 반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 영웅이자, 축구 전설에게 좋은 말을 듣고도 찝찝한 일본이나, 브라질, 잉글랜드, 이탈리아. 과연 이번에도 ‘펠레의 저주’가 적중하여, 우리의 대표팀이 세계 속에 축구 강국의 이미지를 심어 놓을 수 있을지 월드컵이 하루하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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