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학부모 단체와 연계... 명동서 규탄 대회

한나라당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사립학교법 처리에 반발하는 한나라당이 결국 13일 장외로 나섰다. 원내에선 김원기 국회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임시국회가 이틀째 공전하면서 환노위의 비정규직 관련법 논의와 예결위의 새해 예산인 심의가 차질을 빚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매서운 찬바람 좀 맞자"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강 대표는 "국민들이 먹고사는 것과 아무 관계없는 사학법을 날치기 통과시켜 놓고 여당은 한나라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 정말 후안무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규택 '사학법 무효 투쟁 및 우리아이 지키기 운동본부' 본부장도 "한나라당이 야당이면서도 때로는 '웰빙당' '온실 속에 있는 분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것이 아니었다는 우리의 본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영하 11도가 되는 허허벌판에 눈보라를 맞아 가는 야생마와 같이 투쟁으로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코스모스백화점 입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소속 의원 12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교조로부터 우리아이 지키기 거리규탄대회’를 열고 “위헌적인 사학법 개정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은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명동과 서울역에서의 점심, 저녁거리 선전전의 여세를 몰아 16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는 한 편 지방 대규모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장외투쟁과 함께 원내 대응 차원에선 김원기 국회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이날 오전 국회에 제출했다. 나경원 공보부대표는 "사학법 처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김 의장은 사학법 본회의 상정과 표결 과정에서 공정한 의사진행 의무가 있음에도 중립의 의무를 어겼고 국회법상의 절차들을 위반해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나 부대표는"사학법 상정과 투표 과정에 여당 의원 20여 명이 단상 주변에 있었으며, 일부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끝까지 같이 있었는데도, 정작 표결에 참여한 걸로 나타났다"며 대리투표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정당한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물리력과 폭언을 동원해 무례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국회의장에게 사과하는 것이 순리이고 합당한 태도"라며 "정말로 한나라당 적반하장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 없다"고 맹 비난했다. 정세균 당의장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실을 점거한 것은 국회를 무력화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며 "왜 그러는지 납득이 되지도 않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TV 토론은 거부하고 길거리로 나가겠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또 한나라당이 자신을 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키로 한데 대해서도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괘념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치 도의란 것이 있는데 계속 이런 일을 해도 되는 것이냐"며 "나는 여당 대표로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일을 하고 다른 야당들과 국회를 원만히 운영한 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대변인 도 "국회에는 새해 예산안 처리와 부동산 안정을 위한 후속입법 등 경제와 민생 현안이 쌓여 있다"며 "한나라당은 장외로 나갈 것이 아니라 국회로 돌아와서 민생 과제들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후속 입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