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예전부터 기부에 대한 생각 있었다

▲ 류중일 감독이 30일 장애아동보호시설에 2억원을 기부한다. /사진=류중일 감독 인터뷰 동영상 캡쳐

프로야구 삼성을 이끌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30일 오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기부금 2억원을 전달한다. 기부처로 확정된 시설의 운영대표 5명이 전달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감독은 지난 9일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계약서에 사인한 뒤 2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의 계약 내용은 3년간 총 21억원이며 계약금 6억원에 연봉 5억원의 조건이었다. 계약금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결정이 뒤따랐다.

그 후 류중일 감독은 기부처에 대해 고려해왔다. 규모가 큰 자선 단체에 일임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본인은 당장 급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물색하기로 했으며, 구단과 상의한 끝에, 대구중증장애아동보호시설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에 위치한 인제요양원, 선명요육원, 애망요양원, 더블어진인마을, 룸비니동산 등 시설이 기부처로 선정됐으며, 아동 중증장애가 있는 영아부터 18세 이하의 연령대가 있는 시설들이다.

류중일 감독은 기부와 관련해 기부처 선정 원칙을 정했다. 외부에 잘 알려지거나 규모가 큰 단체는 배제했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사회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기관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살폈고,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한 곳 등을 선별했다.

류중일 감독의 1기 계약(2011~2013년)은 사상 초유의 통합 3연패란 실적으로 마감됐다. 류중일 감독의 2기 계약(2014~2016년)은 따뜻한 나눔의 실천으로 시작됐다. 사회적 책임이란 측면에서, 류중일 감독의 기부는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예전부터 기부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 2억원을 기부하겠다고 결정한 뒤 훨씬 큰 가치의 마음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훌륭한 팀을 만나 우승을 계속 하고, 가치있는 일도 할 수 있고, 그러니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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