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지방선거 위한 기싸움

지난 9일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강경 처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발이 거세 정국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은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 아울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김원기 국회의장의 대국민 사과까지 촉구하면서 강력한 사학법 무효 투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담화문을 통해 “저는 이 땅의 모든 부모님, 그리고 국민과 함께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의 여권에 대한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기세도 만만찮다. 이번 사학법 개정안 처리를 통해 당의 결속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것.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선언에 대해 ‘국민에 대한 협박’으로 규정하고 “책임있는 제 1야당의 자세를 보이라”라고 촉구하고 있다. 또한 열린우리당은 여야의 또 다른 쟁점 법안인 ‘8.31 부동산대책’ 후속입법도 강공으로 밀어부칠 태세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부동산 관련 입법은 당의 명운을 걸고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여야의 이러한 대치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기세싸움이라는 지적도 많다. 당장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정국의 혼란을 주도하고 있는 여야는 많은 비난을 면치 못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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