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폭력 이유, 초등생 45%는 "재미있어서", 중고등학생은 "화가 나서"

▲ 사이버 폭력 가해 사유별 현황 / 자료 : 방송통신위원회

우리나라 초중고생 10명 중 3명이 타인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6일 ‘2013년 사이버폭력 실태’를 발표했다.

사이버폭력 실태조사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개월간 초중고생 및 학부모, 교사, 일반인 등 총 2500명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 가해 및 피해 현황, 사이버폭력의 발생원인 및 폐해, 사이버폭력 피해시 대응 현황 등에 대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생의 29.2%가 타인에게 사이버폭력을 가한 적이 있으며 일반인은 14.4%가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39.0%)과 고등학생(38.4%)의 가해 경험이 초등학생(7.0%)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사이버폭력을 한 이유에 대해서 초등학생의 45.7%가 ‘재미있어서(장난으로)’, 중·고등학생의 66.1%와 일반인의 41.7%는 ‘상대방에게 화가 나서(상대방이 싫어서)’라고 응답했다.

또한 초중고생의 30.3%와 일반인의 33.0%가 사이버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고등학생(40.6%), 중학생(39.4%)이 초등학생(7.4%)에 비해 사이버폭력을 당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응답자 중 초등학생의 70.3%, 중학생의 66.0%, 고등학생의 56.2%, 일반인의 71.5%가 불안감을 느끼는 등 부정적인 심리변화를 경험했다.

사이버폭력 피해 후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가기가 싫었다’(21.6%),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다’(21.6%)가 가장 많았고 중․고등학생, 일반인은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다’(각 35%, 30.5%, 41.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편, 사이버폭력이 심각해지는 이유로 ‘익명성에 따른 무책임성’ (46.2%)과 ‘심각성에 대한 인식부족’(32.8%)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생들이 사이버폭력 피해를 입고도 대응하지 않는 이유로 학생들의 절반 이상(64.4%)이 ‘신고해봤자 별 소용없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또 교사 96%는 현재보다 강화된 사이버폭력 예방 및 대처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향후 건전한 인터넷 환경을 위한 교육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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