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도 개성, 이젠 엽기 아니면 안해

기말고사가 한창이다. 곧 다가올 겨울방학, 아르바이트를 걱정하고 있을 대학생들이 많은데 최근 대학가에 ‘엽기 알바(아르바이트)’가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엽기 알바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3D’ 직종에 속하지만 단시간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 대학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엽기 알바’ 또는 ‘이색 알바’라는 단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나마 학생들 사이에 많이 알려진 엽기 알바 중 하나가 ‘시신 닦기’. 병원에서 교통사고 피해자 등의 시신 1구를 닦는데 시간당 10만∼20만 원을 받는다. 대전의 S병원에서는 대학생 2명이 ‘염습(殮襲)’이라고 일컫는 이 일을 하는데 대부분의 병원이 전문 염습사를 고용하고 있어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마루타 알바’도 눈에 띈다. 병원의 신약 임상시험으로 소화제를 먹인 뒤 채혈하거나 자외선을 허벅지에 쬐이고 결과를 지켜본다. 회당 30만∼40만 원이어서 대형병원과 제약회사는 대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성에 궁금증이 많은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포르노 알바’도 있다. 하루 종일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불순한 내용을 유해 방지 사이트 회사에 알려 준다. 이 밖에 결혼을 촉구하는 시골에 있는 부모에게 배필인 것처럼 속이는 ‘애인 대행’, 방송국의 ‘좌담회 방청객’, ‘놀이동산 보조원’도 인기 알바에 속한다. 이젠 아르바이트도 서빙이나 편의점, 주유소 등 일반적인 아르바이트가 아닌 새로운 엽기적인 알바가 계속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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