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진행”위한 ‘직권상정’도

9일 정기국회 마지막날 국회는 몸싸움과 욕설만 난무했다. 여야의 사학법안 통과를 둘러싼 충돌때문. 결국 9일 본회의에 상정된 22개 법안 등의 처리는 앞으로 열릴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오후 2시에 예정되었던 본회의는 여야의 충돌로 45분이나 지나서야 개회되었다. 당시 한나라당에 의해 의장실 출입문이 막힌 김원기 국회의당은 방호원들 호위 속에 뒷문을 통해 본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저항에 부딪히자 “효율적 진행을 위해” 다섯 번째 안건인 사학법 개정안의 수정안을 ‘직권상정’하고 말았다. 이어 제안 설명에 들어간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설명을 채 끝내지도 못하고 한나라당 권경석, 주성영 의원 등에 의해 끌려내려오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제안설명을 할 수 없어 단말기의 설명을 참고해 달라”며 표결에 부쳤고 이에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등이 김의장을 향해 책자를 던지며 반발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에 김 의장은 “세계 어는 국회에서 이렇게 방해하느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원천 무효”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전여옥, 송영선 의원 등은 ‘전교조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라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전자 표결은 이례적으로 긴 7분에 걸쳐 진행되기도 했다. 열린당 의원들은 전광판에 투표참여자수가 의결정족수 150명을 넘어서자 환호를 보냈고 한나라당은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기도 했다. 사학법에 대한 긴급처리에 대해서도 여야의 반응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열린당은 “잘 했어”라며 환영일색이었던 반면 한나라당은 침통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이에 강재섭 원내대표는 “폭압적인 날치기였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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