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MVP는 과연 누구에게로

유럽무대에서 제 기량을 충분히 펼치지 못 하고 올 시즌 친정팀인 울산으로 되돌아온 이천수(24. 울산). 국내 무대의 복귀전부터 눈에 띄는 기량으로 화려한 활약을 펼친 이천수는 시즌이 종료된 K- 리그 MVP 후보로도 오르며 다시 한번 주가를 높이고 있다. K-리그 MVP 경쟁 상대는 FC 서울의 박주영. 특이할만한 점은 수상을 하게 될 당사자들보다 오히려 서울과 울산 양 구단의 움직임이 더욱 부산해 보인다는 것이다. MVP를 수상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그야말로 총력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천수의 MVP 당위성을 전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울산은 이천수는 물론 구단 관계자까지 방송사와 신문사를 돌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울산의 K-리그 우승과 이천수의 견인차적인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더욱이 외국인 선수 마차도까지 “이천수가 MVP다”라고 하며 측면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또한 울산 못지않게 박주영 MVP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구단에서 만든 특집 소식지에는 박주영이 MVP가 될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를 나열하고, “꼭 MVP를 받고 싶다”는 박주영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또한 7일에는 박주영 이름으로 각 언론사에 연말 연하장 성격을 지닌 성격의 이 메일까지 보내는 등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양 구단이 MVP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유는, 두 선수의 팽팽한 접전 탓으로 해석 되어진다. 박주영은 개인 성적과 K-리그에 바람몰이를 했다는 점을 바탕으로, 이천수는 팀의 우승과 막판 맹활약을 했다는 점을 무기로 수상을 자신하고 있다. 또한 구단측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울산의 경우 우승까지 한 마당에 MVP를 놓칠 수는 없다는 이유로, 서울의 경우는 올 한해 흥행과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그 위로를 박주영의 MVP 수상을 통해 받아 보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탓으로 해석되어진다. 한편, 오는 28일 수상자가 가려지는 시즌 MVP의 기자단 투표는 8일부터 시작됐다. 시상식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상자를 일체 밝히고 있지 않은 프로연맹은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야 수상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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