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축구협회 관계자, “관중이 아는 것, 감독이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돼”

미얀마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박성화 감독이 해임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미얀마 축구대표팀은 동남아시안게임(South East Asian Game) 4강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2011년 12월 미얀마 대표팀과 계약한 박성화 감독은 계약 기간이 올해 말까지지만, 계약 만료 2주를 남기고 17일 해임을 통보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미얀마는 이번 대회에서 태국(146위), 인도네시아(161위), 캄보디아(189위), 동티모르(190위)와 같은 B조에 포함됐다.

SEA 게임에서 2007년 은메달, 2011년 동메달에 머문 미얀마는 올해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었다.

조별리그 2승 1무로 조 상위팀 2개가 나갈 수 있는 4강 진출도 유력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박성화 감독은 16일 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 인도네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두 팀이 2승 1무 1패가 되었다. 골득실이 미얀마가 +4로 -1의 인도네시아의 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승자승 우선인 대회 규정에 따라 인도네시아가 오르게 됐다.

1969년 이후로 44년 만에 SEA 게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던 미얀마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거기다가 박성화 감독의 인터뷰가 더해져 더더욱 당혹스러웠다.

미얀마 현지 신문 이라와디는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승자승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그 바람에 전술이나 포메이션 등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골득실이 위에 있었기 때문에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한 것이었다.

이어 박성화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관련 규정을 알게 됐다”며 “규정을 미리 숙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미얀마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라와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연맹 규정에 그렇게 돼 있고 모든 대회 관계자는 물론 경기장을 찾은 3만 명의 관중도 다 아는 사실을 감독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분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박성화 감독은 국내에서 2005년 청소년 대표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지냈으며, 2010년에는 중국 프로야구 다롄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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