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무거운 책임감 느껴”…유은혜 “우리가 더 잘했다면”

▲ '안녕들하십니까'의 열풍이 여의도에서 상륙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성과 반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시스

고려대 재학생이 ‘안녕들하십니까’ 라는 대자보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국회에서도 이 안부에 응답하는 의원들이 생기고 있다.

지난 17일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8층 게시판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저 역시 안녕하지 못함을 고백한다”며 “이 시대가 만든 성공의 잣대를 따라 개인의 안녕만을 추구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 따져보는 물음 앞에 지금의 현실에 이르기까지 온 힘을 다해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원 의원은 “서로의 안녕을 묻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우리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서로에게 묻고 들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안녕한 사회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따지고, 바람직한 우리 사회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저부터 다시 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은혜 의원도 전날 의원회관 앞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 아들·딸들에게’ 라는 대자보를 게재하고 “미안합니다. 부끄럽습니다”라며 “사회 곳곳에서 안녕하지 못하다는 신음과 절규가 터져나오는 건 돌이켜보면 우리의 책임이 크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우리가 좀 더 잘해서 승자독식 무한경쟁이 아니라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로 방향을 틀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역행할 수 있었을까. 우리가 더 잘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안녕하지 못했을까”라고 반성하기도 했다.

한편, ‘안녕들하십니까’의 열풍은 사회 곳곳에 퍼지고 있다. 대학가는 물론 고등학생들이 나서서 응답하는가 하면 이에 공감하는 연예인들도 공개적으로 ‘안녕하지 못하다’는 표현을 하고 있어,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무기력했던 국민들을 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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