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에서 연예인까지 ‘안녕하지 못하다’ 동참

정치 무관심하고 사회적 불의 외면하던 국민에 경종
고등학생-연예인-정치인까지 ‘안녕하지 못하다’ 동참

▲ 고려대 재학생인 주현우씨가 오프라인 게시판에 현 시국에 대해, 사회적 무관심에 대해 경종을 울리자 그 울림은 단순 파장을 넘어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요즘 안부 인사 하나로 정치권과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바로 고려대 재학생이 학교 오프라인 게시판에 게시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때문이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었을법한 이 안부 인사는 대학가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제는 대학가 뿐이 아닌, 고등학생들과 연예인, 정치인도 동참하며 ‘안녕하지 못한’ 사회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대자보는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 노조의 직위해재에 대한 문제와 국가기관의 정치 개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살아가기 바빠진 세대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로 인한 정치적 사회적 무관심을 반성하기도, 관심을 촉구하기도 하는 이 내용은 사회 곳곳에 스며 들어 고개숙인 국민들을 일깨우고 있다.

대자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이후, 화답성 자보 수십장이 고대 오프라인 게시판에 게재됐으며, 페이스북에는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지가 개설되기도 했다. 연예인들도 용기를 내어 안부를 물었으며, 정치인들도 국회에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처음 게재된 자보에 대해 “대자보 첫 문장부터 팩트 왜곡”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으나, 야권을 비롯한 대학생들은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렇다면 SNS 상의 트위터리안들의 생각은 어떨까?

대자보에 대해 ID ICHIGO_ICHI****는 “‘안녕들하십니까’ 대학가 대자보 파장 일파만파! 이는 그만큼 안녕하지 못한 국민들이 많다는 반증이며, 또한 이는 국민들이 아프다고 외치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불의를 외면한다고 비아냥거림을 받던 이 시대 대학생들이 나섰다. 응답하라~”고 말했다.

또한 ID fakem****는 “‘안녕들하십니까?’가 큰울림을 내는건, ‘사회야 어찌 돌아가든 너 하나만 잘하면 돼’라는 부모들의 주문을 충실히 따르던 아이들이 이젠 ‘no’를 외치기 시작했기 때문 아닐까?”라며 현 상황을 제시했다.

ID bulko****는 “‘안녕들하십니까?’로 깨어나는 청년들을 보며, 독방 수감자들끼리 벽을 두드려 생존확인하는 타격통보법이 떠올라 가슴이 짠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대자보를 처음 게시한 학생이 노동당원임이 알려지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ID fatboyr****는 “눈치도 감도 없는 일부 8~90년대 학번들이 모교로 몰려가 ‘대자보 놀이’ 중인 모양. 그거 운동도 뭣도 아닌 페티시예요. ‘안녕들하십니까’에 응답하고 싶으면 자기 일터에 넘쳐나는 부당노동행위에 저항하세요”

또 ID chur****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열풍은 노동당(옛진보신당) 당원인 주현우 씨가 대학생으로 포장된 이정희빠류의 궤변일뿐이다.정녕 정의에 불타는 학생이라면 귀족노조말고 하루하루 벌어먹고사는 도시서민들에 다가가 연탄한장이라도 날라라”라며 충고섞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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