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만 남았다”…정부여당 싸잡아 비판

▲ 새누리당 이재오 중진의원이 18일 대선 1주년을 하루 앞두 시점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특히 쓴 소리 중에는 당 지도부와 내각의 교체도 시사하고 있어 새누리당 내부에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광철 기자

새누리당 이재오 중진의원은 18일 대선 1주년을 하루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집권한지 딱 1년이 되는데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운을 뗐다.

이 의원은 “개인의 성찰은 개인의 성찰로 끝나는 것이지만 당과 정부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1년의 성찰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1년 동안 많은 일을 하셨지만 무슨 이슈를 생산하고 무슨 정책을 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도 국정원이나 검찰이나 청와대나 이런 곳에서 들어오는 이슈를 따라가기에 급급했지 당 스스로 국민들과 국가에 무엇인가 희망을 주거나 ‘아 역시 정권을 다시 잡는 당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실종된 것은 정치개혁이요, 남은 것은 정쟁”이라며 “이것을 이대로 다음에 넘긴다면 희망이 있겠는가”라고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여권의 전면적 인사개혁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기업도 연말이 되면 주주총회를 하고, 이익이 많이 남으면 배당도 많이 가져가고, 성과가 없으면 사람을 바꾸기도 한다”며 “당도 마찬가지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집권 1년을 평가해서 좀 잘못된 것은 고치고, 내각도 자기 몸에 비해 옷이 크다든지, 자기 자리에 비해 자기 몸이 너무 가볍다든지, 그러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물어날 사람은 물러가야 한다”며 “1년 동안 당 대표나 당 지도부가 많이 노력하고 애를 많이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을 결산할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면 당의 지도부도 성찰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내부를 향해 “아무 변화 없이 앉아있고, 맨날 정쟁의 요인은 야당이나 외부로 돌리고...양보할 사람은 양보도 좀 하고, 주자가 다시 나와서 새롭게 이끌어가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되고, 국민들에게도 집권여당으로서 도리이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대선 1주년을 맞는 이재오 의원의 당 내부를 향한 쓴 소리는 당 지도부는 물론 내각 교체까지 요구하고 나서는 발언이기에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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