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생필품 등 보내와…부부 “열심히 살겠다”

생계가 어려워 아이의 양육을 위해 절도를 택했던 부부에 전국에서 그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A씨(33) 부부는 최근 직장을 잃고 신용불량자까지 되자 세 살 아이를 양육하기 힘들어 졌다. 이에 부부는 수십차례에 걸쳐 350만원의 물품을 마트에서 훔쳤고 불구속 입건됐다.

훔친 물건의 대부분은 달걀, 과자, 참치통조림, 만두 등 음식과 아이 신발, 옷가지, 샴푸 등 생활용품 등이었다.

이 사연이 보도된 이후 전국 각지에서는 내복, 학용품 등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물품과 생필품 등의 정성을 보내왔다.

광주 롯데백화점은 아이의 겨울의류와 생활용품 등 100만원어치의 물품을 지원했으며, 광주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한 부장검사는 “범죄자를 잡아 가두는 일을 하지만 부부의 사연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며 경찰서에 20만원을 보내기도 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7일 아이 어머니(26)에 성금과 물품 등을 전달했으며, 아이 어머니는 진심어린 편지를 경찰 측에 전했다.

편지에는 “사람으로서 부모로서 해선 안될 죄를 지었다”며 “열심히 살아서 여러분들게 받은 따뜻한 마음과 정을 저희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며 잘 살겠다. 마음같아서는 한분 한분께 찾아가 인사드리고 싶지만 상황이 이 방법밖에 없어 글을 쓴다”며 연신 “열심히 살겠다” “감사하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한편, 아이의 아버지 A씨는 물건을 훔친 마트 측에 찾아가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열심히 일해 물건 값을 갚겠다”며 건축자재 제조 공장에 취업해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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