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 받고 싶으니까~

개봉 2주만에 전국 관객 160만을 돌파한 '광식이 동생 광태'. 개봉 첫 날인 지난 달 23일. 14만 6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멜로 영화 사상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수립하며, 11월이라는 극장가의 비수기를 홀로 든든하게 지켜냈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의 흥행 비결에 숨은 공로자가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무서운 신예스타 김아중. ‘김주혁, 이요원, 봉태규’라는 쟁쟁한 선배들과 한 스크린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만으로도 그녀는 이미 스타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이유에서인지 김아중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올랐고, 결국 '광식이 동생 광태'는 그녀의 비중을 빼 놓고 흥행의 요소를 말하기 힘들어졌다. 신인으로서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뜨는 신인도 드물다. 올 초 인간 쥬크박스 휴대폰 CF를 시작으로 드라마 ‘해신’에 출연할 때만 하더라도 참신한 이미지를 느낄 수는 있었어도 지금의 김아중과 같은 대형 스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와 드라마 속의 당차고 섹시한 이미지였던 이유일까, 각종 CF를 석권하며 오락프로그램의 진행까지 맡고 있는 참한 이미지였던 이유일까.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김아중이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꼭 하나만을 이야기 하라고 한다면, 지루하도록 하나로 통일되지 않은 매력. 그것이 바로 김아중의 진짜 인기비결인 듯싶다. KBS의 일일 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서는 당차고 굳센 이미지로, 영화 속에서는 쿨하고 섹시한 이미지로, 또 차분하면서도 순발력 있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MC로도 그녀의 변신은 다양하다. 주어진 모든 곳에서 이토록 성실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김아중. 지치도록 섹시하기만 하고, 당차기만 하고, 차분하기만 한 모습이었다면 조금 심심한 김아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제 각기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고 싶은 여자 연예인의 순위에 김아중은 당당히 공동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말이 2위이기는 하지만, 공동 2위를 차지한 또 다른 연예인이 전지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아중은 벌써 남성들로부터 불멸의 인기를 얻고 있던 전지현과 같은 레벨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김아중은 전지현을 충분히 능가하는 대형 스타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스타이기에 2위의 의미는 결코 ‘2’라는 숫자에 얽매여 생각되어지지 않는 것이다. 때로는 그녀의 급상승해버린 인기를 질투하는 소수로부터 “거품이지 않겠느냐?”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기도 하지만, 그것도 모두 그녀의 높은 인기에서부터 비롯된 시선들이라는 생각을 하길 바란다. ‘신인’이라는 이름 앞에 주눅 들지 않고, 가지고 있는 끼를 모두 발산하여 또 한 명의 한류스타로서 ‘김아중’이라는 굵은 이름을 새길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그녀의 굵고 오랜 연예계 생명력도 전망해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