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원하는 구단들, 선뜻 계약하기 힘들다

▲ 추신수 프로필/ 사진: 신시내티 레즈 홈페이지

윈터 미팅 기간 동안에도 추신수(31)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지난 1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서 추신수는 역대 최고 몸값 30위권 안에 드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끝내 계약 소식을 알리지 못하고 13일 윈터 미팅을 마감했다.

윈터 미팅이 다가오기도 전 로빈슨 카노(시애틀, 10년간 2억 4000만 달러),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 7년간 1억 5300만 달러) 등 대형 FA 계약들이 터지면서 올해 윈터 미팅은 작년에 비해 휑하다는 평가다.

이 썰렁한 윈터 미팅 가운데 추신수라는 이름은 뜨겁게 오르내리고 있다. 양키스,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물러났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리조나, 시애틀, 휴스턴 등이 추신수 영입에 끼어들며 예상치도 못한 흐름을 타고 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2년 전 프린스 필더의 계약 때 보인 협상전략과 마찬가지로, 엘스버리를 일찌감치 계약시키고 추신수는 계약을 천천히 진행시켜 구단들의 속을 태우다 결국에는 장기계약을 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역으로 추신수의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보라스의 제안을 감당하지 못할 구단들이 영입을 포기하게 되면 추신수를 영입할 구단이 줄어들게 되고,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마이클 본(30)도 FA를 앞둔 상황에서 보라스가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 때문에 애틀란타 등 구단들이 영입을 포기해버렸고, 해를 넘긴 뒤에 클리블랜드와 4년 4800만 달러라는 예상에 훨씬 안 미치는 가격에 계약이 이뤄졌다.

추신수 영입에 유력한 구단이었던 텍사스도 “더 이상의 큰 영입(Major moves)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추신수 영입에서 한 보 물러난 듯 보인다.

그러나 보라스가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7년 총액 1억 4000만 달러를 바라보고 있어서이다. 텍사스가 5년 계약을 제의했지만 보라스는 7년 계약을 고집했다. 즉, 추신수 측에서 계약기간만 양보한다면 얼마든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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