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명백한 왜곡” 부인했지만, 돌발영상 증거 제시

▲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선불복성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놓고 민주당과 김무성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빼도박도 못할 증거 영상을 제시해 김 의원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의 ‘대선 불복성’ 발언 여부를 놓고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의 장하나 의원에 대한 집단 공세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당선무효소송과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여 재검표까지 했고, 뜻을 이루지 못하자 탄핵까지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고 천막당사까지 치면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한 새누리당은 대선불복을 입에 담을 자격조차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2003년 9월 3일,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던 김무성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반격하기도 했다.

10일에는 정청래 의원도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무성 의원의 당시 발언을 거론하며 “대선불복 원조정당은 새누리당”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에서 이처럼 김무성 의원의 과거 발언을 꺼내 ‘대선불복’ 공세를 차단하려 하자, 김무성 의원은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10년 전 제 발언을 마치 대선 불복이었던 것처럼 호도하면서 장하나 의원의 ‘대통령 사퇴’ 막말에 방패막이를 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왜곡으로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7월 중국을 방문해 ‘모택동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한 데 대해 ‘모택동의 한국전쟁 참전으로 한반도의 통일이 좌절됐는데 어떻게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를 대선불복 발언으로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의 이 같은 ‘명백한 왜곡’ 발언을 두고 민주당은 다시 비난의 열을 올리고 나섰다. 박용진 대변인은 13일 이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2003년 9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두관 행자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되기 직전에 열린 한나라당 의총장에서 김무성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며 김 의원 발언 내용이 담긴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YTN 돌발영상에 증거로 담겨 있는 것으로, 당시 김무성 의원은 “저는 치가 떨린다. 과연 이런 사람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할 것인가. 저는 제 마음속에서 노무현을 이 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노무현이 계속 이대로 나간다면 우리 당이 노무현의 퇴임 운동을 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야당의 길이다”고 발언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라는 호칭도 붙이지 않았고, 대통령 불인정, 퇴진운동까지 언급했다”며 “더 이상 어찌해볼 수 없는 대선불복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덧붙여 “자신이 낭독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은 찌라시에서 봤다고 발뺌을 하더니 이제는 과거 자신의 발언마저도 부인하는 비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찌라시 정치수준”이라며 “이제라도 김무성 의원의 솔직한 인정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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