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에 이어 UFC 한국인 파이터 또 진출하나?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남의철(32, 탐파시강남)가 UFC 진출을 앞두고 있다.

로드 FC 정문홍 대표는 12일 로드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남의철의 UFC 계약이 99% 이상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의철의 UFC 이적이 거의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남의철은 UFC로부터 영입을 제안 받았다. 현재 UFC는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의 유명 파이터들을 모으고 있다. UFC는 아시아 파이터 중에서도 우리나라 라이트급 대표인 남의철에게 먼저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남의철은 섣불리 계약하지 못했다. 로드 FC의 라이트 대표가 적당한 대우도 못 받고 UFC로 넘어갈 경우 안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남의철은 엠파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로드FC 소속선수들 중 UFC에 진출하는 파이터들이 여러 명 나올 텐데, 내가 헐값으로 옥타곤에 간다면 타이틀이 없는 후배들은 더 적은 금액을 받고 진출할 것이 뻔하다. 난 로드FC 챔피언이자 국내 라이트급을 대표하는 선수다. 후배들을 생각하지 않고 움직일 순 없다. 좋은 기준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계약 때문에 정문홍 대표와 만난 남의철은 대화를 나누고 UFC에 진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문홍 대표는 남의철에게 “네가 로드FC 챔피언으로 더 큰 무대에서 세계속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또 다른 의미에서 로드FC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정문홍 대표는 “남의철은 해외메이저단체와 국내단체의 관계에서 어떤 이적료도 지급되지 않는 구조에서 수십억의 비용을 들여 만들어진 로드FC 챔피언이 타단체로 이적한다면 결국 국내단체는 유지될 수 없다고 판단해 본인이라도 남아서 로드FC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오랜 시간 대화를 통해 남의철도 나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의철은 내년에 옥타곤에 입성하여 UFC 파이터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월 4일 싱가포르 대회에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내년 3월 마카오에서 열릴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회에는 UFC와 계약한 또 다른 한국인 파이터 최두호의 데뷔전도 예정되어 있다.

남의철은 “UFC는 한 명의 선수로서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다시 돌아와 선수 인생을 마감할 곳은 바로 로드FC다”라며 UFC에서 활약한 후 로드 FC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의철의 전적은 17승 1무 4패로 2012년 3월 레전드 FC에서 자담바 나란퉁가락에 패한 뒤로 로드 FC 4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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