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방선거 인재영입 속앓이

여야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부인사 영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내 경선탓 에 능력 있고 참신한 인물들이 영입제의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거나, 당 안팎의 장애물이 만만치 않아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당은 10%대 낮은 지지율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외부인사들은 영입제의를 받더라도 지금처럼 바닥을 기는 당 지지율로는‘열린우리당 간판’을 달고 지자체 선거에 출마하라고 권하기가 민망하다는 것이다. 김혁규 인재발굴기획단장은 2일 "지금 당장은 인재 영입에 애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당과 청와대 관계, 당내 정체성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아 우리당의 고민의 골은 더 깊다. 당 일각에서는 서울과 경기, 광주와 전남, 부산과 경남 등 광역단체 선거를 비롯, 중. 소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깨끗하고 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형’인재를 적극 발굴키로 했다. 이달 중순까지 인재 명단을 시도·선거구별로 확정지어 전문성·참신성·도덕성·정체성·미래지향성 등 5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를 골라 영입 의사를 타진키로 했다. 고민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최근 당 지지도가 40%를 넘어서는 등으로 외부인물 영입여건은 좋지만 쟁쟁한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의 자치단체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외부 인물 영입이 쉽지 않다. 김형오 영입위원장은 "사실상 내부 경선이 시작됐는데 외부에서 쉽게 오려고 하겠느냐."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직간접적으로 대권후보들과 연관된 상태에서‘영입 결단’이 쉽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당 관계자는 "40%대의 지지율속에서 현역 의원들이 단체장 경선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어 영입작업이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정치인 일색의 광역단체장 후보로는 선거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회의론과 함께 참신한 인물의 영입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현재의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서 현역의원들이 너도나도 단체장 경선에 뛰어들 조짐이어서 영입작업은 소리만 요란했지 속빈 강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박주선 전 의원 의 입당을 계기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그는 고건 전 총리 영입 의사도 밝혔다. "합리성을 가진 중도개혁적 인물인 만큼 조만간 만나볼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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