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어려운 독거노인들 매년 늘어고독사 위험도


올 여름이 유난히 뜨거웠던 만큼 올 겨울은 유난히 한파가 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가운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는 고령화되는 우리 사회에 매년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예비역 공군 준위 출신의 66살 H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됐다. 이웃주민에 따르면 H씨는 가족들의 왕래 없이 혼자 살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같은 달 부산에서는 홀로 거주하던 60대 여성이 숨진 지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 밖에도 가족의 해체가 심화되고 1인 가구가 늘면서 독거노인의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보이지 않는 곳의 독거노인 고독사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3년 현재 홀로 사는 65세 이상 노인은 125만 2000명으로 이는 전체 노인의 20.4%에 달하는 수치다. 노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고독사의 그늘 안에 놓여 있는 것이다.

쓸쓸한 죽음을 맞은 이들은 정기적인 연금 등을 받는다는 이유로 혹은, 생활은 혼자서 하지만 자식이  정기적인 돈을 번다는 이유 등으로 ‘독거노인 돌봄 대상’에서 빠지거나 정부 지원금이 끊기는 등 추운 겨울을 사막 같은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견뎌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0년에는 전체 노인 340만 명 가운데, 독거노인이 54만여 명인 16%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125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현재 사회적 교류가 끊기고 생활을 거의 못하는 계층이 9만 5천명에 이른다,

시민단체들은 한 해 동안 6백~7백 명의 노인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2035년이 되면 전체 노인인구는 1천 475만 명, 독거노인은 이 가운데 23%인 343만 명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독거노인 고독사 문제 해결 방안으로, 고립된 환경에서 거주중인 독거노인들을 지역 공동체로 구성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도록 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7년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도입한 경남 의령군은 현재 노인 고독사가 현저하게 줄어든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공동거주제는 고령자 공동시설 지원 시범사업으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을 리모델링해 혼자 사는 노인이 친구들과 편안하게 숙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홀로 외로움과 싸울 독거노인들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땅이 얼어붙을 만큼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이제는 그들을 보듬어줄 새로운 공동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활동이 어렵더라도 사회적 활동을 멈추지 않도록 하는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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