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등의 대비에 만전을 기하라

내년이면 독일 월드컵을 비롯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국제 스포츠 대회들이 열린다. 일반인들이 깊게 관심을 가질만한 큼직한 국제 대회가 없어 조금은 심심하기도 했던 2005년. 이제 조금만 참으면, 한반도는 다시 한번 뜨거운 스포츠 열풍의 도가니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 12월에 열리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 대해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시선도 있다. 국내의 분위기가 너무 축구나 골프 등에만 관심이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국민들에게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다른 스포츠들. 더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근래, 국내의 스포츠 종목 편중 현상 때문인지 그 동안 효자종목으로 알려졌던 태권도나 유도, 양궁, 레슬링마저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원희, 김재범 등으로 대표되는 ▲유도.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시원한 한판승으로 국민들에게 금메달을 선사하기는 했지만, 9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05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는 조남석이 패자부활전 끝에 동메달 한 개만을 따내는 초라한 성적을 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나마 조남석의 동메달이 아니었더라면, 한국은 지난 75년 이후로 국제 대회에서 30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겪게 되었을 것이다. 종주국인 일본보다 더욱 선전하며,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 해 온 유도마저도 이젠 안전할 수는 없는 현실인 것이다. 유럽 지역의 급성장에 따른 국내의 준비가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선수층이 빈약한 현실은 더욱 유도의 앞날을 자신할 수 없게 하고 있다. ▲레슬링 또한 유도와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0월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끝난 2005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55kg급에서 은메달을 딴 박은철과 66kg급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철만이 메달을 획득하며, 지난 99년 대회 이후 대표급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 중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문제는 선수들의 지구력과 근력. 훈련 많기로 유명한 태릉선수촌 내에서도 레슬링 선수들은 예전처럼 악을 발산하며 훈련에 임하지 않는다. 이 같은 선수들의 정신자세도 문제지만, 국제 대회의 바뀐 룰도 선수들에게는 혼란을 초례하는 악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곧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라고 말하던 양궁. 세계 그 어느 나라도 적수가 될 수 없을 만큼 양궁의 절대 강국이었던 우리나라도 이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의 양궁은 1위의 자리를 놓치는 대회의 이변 아닌 이변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아테네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부터 예고 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비록 우승의 영광을 안기는 했지만, 중국의 도전에 고전하던 모습을 보면서 불안불안 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불안하기만한 한국 스포츠. 대한체육회는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내년도 예산을 55억 원으로 올해보다 7억 원 증액했다. 또한 선수들의 사기진작 및 훈련 효율성 제고를 위해 25,000원이던 수당을 5,000원 올려 30,000원씩 지급하기로 하였으며, 지도자들은 월 330만 원으로 지금까지보다 30만 원이 증액한 금액을 지급하기로 하였다. 인상된 수당을 지급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시기적절한 대한체육회의 대책이라는 평도 무시할 수는 없다. 선수와 지도자, 협회 모두가 한 뜻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내년의 카타르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부터 이어지는 2008년 북경 올림픽까지 우리 선수들의 선전으로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세계 속에 심어 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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