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들간 통신 감시 용도로 악용될 수 있어"

국내 광대역 LTE망 구축상버에 중국 화웨이가 참여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비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워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내 관료의 말을 인용, “화웨이의 LTE 기지국 장비가 동맹국들간의 통신을 감시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료는 “한국에 도입하는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가 자칫 동맹국들간의 의사소통을 감시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과거 호주 사례에서도 미국 정부 관료가 호주와의 비공식 접촉에서 화웨이의 사업 참가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1년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자국의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했다. 또 지난해에는 동맹국인 호주의 광대역 무선통신 사업에 화웨이가 참여하는 것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정부 역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10월 미래부 국정감사에서 "국내 장비산업의 타격 가능성이 많다"면서 "민간에서 화웨이와 계약하는 것은 정부가 어쩔 수 없지만, 보안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2.6㎓ 주파수 대역의 광대역 LTE 망을 구축하기 위해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시장 생태계 붕괴와 네트워크 보안성 문제 등의 가능성이 있다며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3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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