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4년이나 남겨 놓고 한풀이 대선출마 선언, 사초실종 책임부터 져라”

▲ 문재인 의원이 자신의 저서에서 사실상 차기 대권 재도전을 시사한데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비난의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자료사진 / 새누리당

새누리당 지도부가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 대해 또 다시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문 의원이 오는 9일 발간 예정인 자신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퍼부으며, 차기 대선 재도전을 시사한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의 창당과 문재인 의원의 조기 대선출마 시사는 대선 끝난 지 1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정국을 또 다시 대선 각축장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안타까움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뜻은 4년이나 남은 대선 때문에 정국을 혼돈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중심으로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는데 모든 힘을 모으라는 것”이라며 “문재인 의원은 함께 경쟁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과 국회정상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는 것이 국민 신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깊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대선이 불과 1년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 하며 한풀이 대선출마를 선언했다”며 “아직 지난 대선 직후 개인적 꿈을 접겠다고 한 문 의원 자신의 발언에 잉크도 안 말랐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문 의원은 출마 선언하기 전에 온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간 전대미문의 NLL 사초실종 책임부터 깨끗하고 분명하게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쟁자였던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이다. 역대 대선후보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덧붙여 “현재 야당의 대혼란과 그로 인한 국회마비는 지난 대선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문재인 의원을 구심점에 둔 강성 친노진영의 국정발목잡기 때문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며 “민생 우선과 경쟁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협조로 대한민국 차기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본인이 자중하면서 보여주는 것이 지금 문 의원이 가져야할 자세”라고 일갈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정의구현사제단을 불러 국회에서 미사를 하고 박창신 신부 두둔 발언을 하는 등 역 매카시즘을 이용해 대선 불복의 불씨를 살리다가 결국 그 속내를 드러냈다”며 “민주당 중심에 서있는 김한길 대표와 문재인 의원의 이러한 행태는 민주당을 스스로 비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문 의원에 대해 “민주당의 내홍을 심화시키며 ‘당 내 당’의 역할을 자처하면서 ‘수렴청정’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대화록 재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대화록 미이관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 것인지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최고위원은 덧붙여 “대선 재도전 의사만을 밝힌 채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으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불치의 대선병에 걸린 것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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