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있는 곳, 없는 곳에 비해 평균 3~7도 낮아 "효과 있네!"

▲ 동대구로 가로수 / 사진 : 대구시

대구시가 폭염도시 이미지를 벗고 ‘숲의 도시’를 조성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시는 숲의 도시를 위한 첫 걸음으로 가로수에 투자하고 있다.

가로수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지로서 대기정화 및 미(微)기후 형성과 함께 가로경관을 향상시키는 핵심적인 요소다. 특히 건물들이 밀집한 도심에서는 가로수의 가치가 돋보이게 된다.

대구시는 가로수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가로수 2열 식재, 교통섬 수목식재, 중앙분리대 수목식재 등을 적극 추진했으며 지속적인 가꾸기 사업을 통해 도심가로 곳곳을 녹음이 풍부한 가로숲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가로수 식재를 본격적으로 시행해 1996년 8만 4천 그루였던 가로수는 현재(2012년 기준) 19만 2천 그루로 228% 증가했다.

대표적인 가로수로는 동대구로(파티마병원삼거리~두산오거리)를 들 수 있다. 이곳은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가 폭이 70m인 대로를 녹색으로 덮어 사계절 푸른 가로숲을 형성하고 있으며 동대구역을 통해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가장 먼저 녹색도시의 이미지를 각인해 준다.

또 폭 20m에 달하는 중앙분리대 녹지는 타 도시의 신도시 개발시 모델이 되기도 했다. 동대구로 가로숲은 ‘제1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생명의숲, 2000년)와 ‘아름다운길 100선’(건설교통부, 2006년)에 선정된 바 있다.

중앙분리대 수목 식재와 더불어 가로수 2열 식재는 보행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보도가 넓은 구간에 추진한 가로수 2열 식재는 인도와 연접한 녹지 등에 가로수와 연계한 수목을 식재토록 해 보다 많은 구간의 가로수를 수목터널로 조성했다.

또 교차로 등에 설치된 교통섬에 수목을 식재해 가로경관 개선과 함께 보행자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가로수의 수종 다양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로수로 잘 식재하지 않던 수종 중 가로수로 적합한 수종을 발굴해 도입한 대표적인 수종은 이팝나무(앞산순환도로), 대왕참나무(국채보상로), 물푸레나무, 피나무(죽곡지구) 등이 있으며, 이러한 수종들은 타 도시에도 파급돼 지금은 여러 도시에서 가로수로 식재되고 있다.

이 같은 가로수 확충을 위한 노력은 실제로도 효과를 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구에 가로수로 많이 심겨진 양버즘나무 1그루는 15평형 에어컨 10대를 4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며 여름철 가로수가 심겨진 곳은 없는 곳에 비해 평균 3~7℃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금까지 수십 년에 걸쳐 가꾸어 온 가로수를 앞으로도 잘 보존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가로환경을 제공하고 도심의 열섬효과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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