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포함 총 6기 원전 가동 멈춰

▲ 고리 1호기가 지난 28일 가동울 중단했다. 유난히 추울 것으로 알려진 올 겨울, 또 다시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왼쪽부터 한빛원전 2호기, 1호기)ⓒ뉴시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58만㎾급)가 지난 28일 새벽에 가동을 중단해, 유난히 추울 것으로 보이는 이번 겨울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날 오전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고리 1호기가 발전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정지 이유로는 터빈 계통에 고장이 난 것으로 한수원은 판단하고 있으며 정확한 정지 원인은 파악 중에 있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상용 운전을 시작한 국내 첫 원전으로, 2007년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됐으나 2008년 운영승인을 다시 받아 가동수명을 10년 더 연장한 바 있다.

이후 지난 달 5일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50여일만에 다시 가동을 멈췄다.

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울 것으로 보여 전력업계는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인 8100만kW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예비전력이 400만㎾ 이상으로 유지돼야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지만 고리 1호기의 중단으로 예비 전력뿐 아니라 피크전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수원은 원전 비리로 가동을 멈춘 신고리1·2호기와 신월성 1호기에 대한 부품 교체와 점검을 서둘러서 300만㎾가량의 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나,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전력이 고장난다면 자칫 블랙아웃이 우려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동계 에너지 절약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23기의 원전 가운데 부품시험성적서 위조로 케이블 교체 작업 진행중인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 예방정비 중인 한빛 4호기 등 총 6기가 가동을 멈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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